
가수 현미의 빈소에 가요계 후배 가수들의 조문 발길이 이어졌다.
지난 4일 별세한 가수 현미(본명 김명선)의 빈소는 7일 오전 서울중앙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영정 사진 속 현미는 지난 60여년 간 무대에 서 온 그 모습 그대로 환하게 웃고 있었다.
빈소에는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가수 이미자·정수라·남진·태진아·장윤정·박상민·송가인,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 등 각계 인사들의 조화가 빼곡하게 들어섰다.
이날 가수 배일호와 함께 가장 먼저 빈소를 찾은 현숙은 "(현미는) 우리 가수들의 버팀목처럼 늘 푸른 소나무 같은 분이었다"라며 "엊그제까지 같이 방송 녹화를 해서 지금도 큰 울림 있는 멋진 목소리가 내 귀에 들리는 듯하다. 오래 계실 줄 알았는데 너무 슬프고 아쉽다. 하늘에서도 많은 분께 힘이 되어주는 노래를 부르셨으면 좋겠다"라고 애도했다.
정훈희도 오전 일찍 빈소를 찾아 유족을 위로했고, 하춘화는 말을 잇지 못하고 울먹였다. 설운도, 장미화, 김흥국, 진성, 배인순, 혜은이, 장민호, 이찬원 등 후배 가수들도 잇따라 빈소를 찾아 고인의 뜻을 기렸다.

설운도는 "그동안 누님(현미)이 남긴 주옥같은 히트곡들은 영원히 우리 가슴 속에 남아 있을 것"이라고 말했고, 김흥국은 "평소에 저를 친동생처럼 예뻐해 주셔서 가요계의 '대선배'라기보다는 친누나나 어머님처럼 여겼다"라고 되돌아봤다.
고인과 함께 1960년대 가요계를 대표했던 가수 남일해, 만주 출생으로 현미와 마찬가지로 북한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 실향민의 아픔을 공유한 쟈니 리도 빈소를 찾았다.

현미의 조카 노사연과 한상진도 빈소를 찾았다. 한상진은 고인의 장남과 슬픔을 나눴다.
이날 오후 빈소를 찾은 노사연은 "이모(현미)는 가장 멋지고 훌륭했던 큰 별"이라며 "내가 가수의 꿈을 꾸게 된 것도 이모가 정말 멋진 분이셨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중들이 가수 현미를 영원히 잊지 않고 마음에 깊이 담아주시다가 가끔 노래를 들으며 '현미 씨가 건강하고 좋은 노래를 많이 불러줘 참 기뻤다'고 기억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장례는 오는 11일까지 대한가수협회장으로 5일간 엄수된다. 장례위원장은 후배 가수 서수남이 맡았다.
영결식은 11일 오전 10시다. 이자연 대한가수협회장이 조사를 낭독하고 가수 박상민과 알리가 추도사를 읽을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