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현미가 영결식이 엄수됐다. 가족과 수많은 동료들이 그의 영면을 기원했다.
현미의 영결식은 11일 오전 9시 서울 동작구 흑석동 중앙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치러졌다. 코미디언 이용식이 사회를 맡았고, 100여 명의 가족, 연예계 선후배 동료들이 참석했다.
조카 한상진과 노사연, 이자연 대한가수협회 회장을 비롯해 박상민, 알리, 설운도, 김흥국, 하춘화, 이찬원 등이 자리를 지켰다.
이용식은 "현미와 작별하기 위해 그녀를 아껴주시던 많은 분들이 함께 모여주셨다"라며 "현미 누님의 데뷔 70주년 콘서트는 하늘나라 천국에서 송해 선배님이 사회를 보는 가운데 열릴 거라고 믿는다"라고 전했다.
이자연 회장은 조사를 맡았다. 그는 "수십년 동안 노래처럼 떠날 때는 한 마디 말씀도 없이 떠나가셨다. 선배님의 호탕한 그 웃음을 다시는 볼 수 없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라며 "선배님의 무대는 그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뜨거운 열정이었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영원히 잊지 않겠다. 가장 아름답고 큰 별이 되어서 영원히 빛나는 별이 되셔라. 남은 열정과 못다한 꿈은 하늘나라에서 꼭 이루시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추도사를 맡은 박상민은 "여든이 가까운 연세에도 최근까지 활동하시는 모습을 봐서 현실감이 들지 않았다. 대스타이자 닮고 싶은 선배님이셨다"라고 했고, 알리는 "깊이 있는 목소리 온몸을 뒤덮는 울림, 저 역시 가수로서 선배님의 열정을 닮고 싶다"라고 전했다.
발인은 엄숙하고 경건하게 이뤄졌다. 참석자들은 이날 조가로 현미의 '떠날 때 말없이'를 조용히 불렀다.
식이 끝나자, 고인이 잠들어 있는 관이 운구됐다. 영정은 조카 한상진이 들었다. 현미의 조카인 노사연과 노사봉도 슬픔 속에 운구 행렬을 뒤따랐다.
현미는 지난 4일 별세했다. 그는 1957년 3인조 걸그룹 '현시스터즈'로 데뷔해 '밤안개', '보고 싶은 얼굴', '떠날 때는 말 없이'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남겼다.
고인의 묘지는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 후 두 아들이 있는 미국에 조성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