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엔터 윤준필 기자]
사라져 버리고 싶을 때 떠나는 토요일 딱 하루의 여행, 웨이브 오리지널 '박하경 여행기'로 배우 이나영이 4년 만에 돌아왔다.
'박하경 여행기'에는 극적인 사건이 벌어지지도 않고, 대단한 캐릭터들가 나오지 않는다. 최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이나영은 '박하경 여행기'만의 심심한 맛에 오히려 끌렸다고 말했다.
짜임새 있는 이야기 구성과 어디선가 만나본 적 있는 것 같은 매력적인 인물들이 '박하경 여행기'에 끌린 이유라고 말했다.
이나영은 '박하경 여행기'에서 고등학교 국어 선생님 박하경 역을 맡아 해남·군산·부산·대전·제주·경주 등 매회 다양한 장소로 여행을 떠난다. 박하경의 여덟 가지 명랑 유랑기에는 예상치 못한 순간과 기적 같은 만남들이 펼쳐지며 매분 매초 놓칠 수 없는 순간을 전한다.
Q. '박하경 여행기'를 다 본 소감은?
나도 이번에 웨이브를 통해 완성본을 봤다. 감독님이 간담회에서 8편의 영화, 앨범을 보는 기분일 것이라고 했던 말을 이해했다. 각각 다른 내용과 다른 분위기, 꺼내보고 싶을 때 원하는 이야기들만 골라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쉬우면서 공감가는 드라마가 나온 느낌이다.
Q. 출연을 결심한 이유는?
시나리오를 처음 읽고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것이 완벽했다. 구성도 재미있었고, 이 시대에 맞는 미드폼 형식인데 구성도 짜임새 있었다. 내용이 담백해서 난 멍 때리는 표정만 잘 지으면 될 것 같았다. 하하.
Q. '박하경 여행기'는 박하경이 주인공이라기 보다는 다양한 사람들을 소개하는 호스트의 느낌이다. 기존 출연작들과는 다른데? 그런 부분들을 어떻게 채워나갔는가?
박하경은 캐릭터를 만들 필요가 없는 인물이었다. 국어 선생님이라는 설정 빼고는 정해진 게 없는 인물이다. 특별히 준비해야 할 감정이 없었다. 그래서 어려웠고, 현장에서 더욱 집중해야 했다.
NG 같고 어색한 연기들이 오히려 박하경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NG 걱정을 안 하니까 미리 생각하지 않았던 희로애락의 감정들이 자연스럽게 나오더라. 희한한 경험이었다.
Q. 한예리, 구교환, 박인환, 길혜연, 조현철 등 각 이야기마다 다른 배우들과 함께했다.
행운이라고 생각했다. 상대 배우들의 출연 소식에 놀라고 설렜다. 연기 호흡은 배우마다 다 다르기 때문에 나와 함께 어떤 케미를 만들어어떻게 케미가 일어날지도 궁금했다. 현장에 충실하려 했고, 특별한 걸 하려고 하지 않았다. 멍 때리는 표정조차 만들고 싶지 않았다.
Q. 극 중에서 교내 게임대회를 연 학생들이 특별한 상품도 없는데 그저 순수한 열정만으로 우승이라는 목표를 위해 대회를 즐기는 내용이 나온다. 이나영을 열정적으로 움직이게 그런 목표가 있을까?
나는 목표를 잘 세우는 스타일이 아니다. 이 작품을 통해 어떤 숫자를 달성하고, 어떤 위치에 오르겠다는 것보단 작품 내에서 어떤 것을 표현해야 할까에 집중한다. 숫자나 평판은 내 뜻대로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크게 기대를 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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