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엔터 홍지훈 기자]
28년 만에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딴 안세영이 대표팀을 향한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안세영은 5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허빙자오(중국)를 2-0(21-13 21-16)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시상식을 마치고 공동취재구역을 찾은 안세영은 "제 부상은 생각보다 심각했고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 대표팀한테 조금 많이 실망했었다"라며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이랑은 조금 계속 가기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이야기를 잘 해봐야겠지만 많은 실망을 했다"라며 "나중에 자세하게 또 설명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네요"라고 자세한 설명을 피했다.
이어진 공식 기자회견에서는 좀 더 상세하게 대표팀을 향한 실망감을 표출했다.
안세영은 "제가 부상을 겪는 상황에서 대표팀에 대해 너무 크게 실망했다. 그 순간을 잊을 수가 없다"라고 밝혔다. 그는 "처음 오진이 났던 순간부터 계속 참으며 경기했는데 작년 말 다시 검진해보니 많이 안 좋더라"면서 "꿋꿋이 참고 트레이너 선생님이 도와주셔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안세영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무릎을 다친 뒤 그해 10월 첫 검진에서는 짧게는 2주 재활 진단이 나왔다. 하지만 재검진 결과 한동안 통증을 안고 뛰어야 한다는 소견이 나왔었다.
안세영은 은퇴 여부에 대해 "배드민턴 발전과 내 기록을 위해 계속해나가고 싶지만, (대한배드민턴)협회에서 어떻게 해주실지 모르겠다"라며 "배드민턴만 할 수 있다면 어떤 상황이든 다 견딜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즉답을 피했다.
이어 "대표팀에서 나간다고 해서 올림픽을 못 뛰는 것은 선수에게 야박하지 않나 싶다"라며 "단식과 복식은 엄연히 다른데 선수 자격을 박탈하면 안 된다. 협회는 모든 것을 다 막고, 그러면서 자유라는 이름으로 방임한다"라고 쓴소리를 이어갔다.
또 "우리 배드민턴이 많은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 같은데 금메달이 1개밖에 안 나왔다는 것은 돌아봐야 할 시점이지 않나 싶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