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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준필의 필람무비] '하얼빈' 압도적 스케일과 몰입의 미학③

[비즈엔터 윤준필 기자]

▲영화 '하얼빈' 아이맥스 포스터(사진제공=CJ ENM)
▲영화 '하얼빈' 아이맥스 포스터(사진제공=CJ ENM)

영화 '하얼빈'(제공/배급: CJ ENM)은 독립운동의 숭고함을 스크린에 담아내며, 관객들에게 잊을 수 없는 영화적 경험을 선사한다. ARRI ALEXA 65 카메라로 촬영해 아이맥스(IMAX) 상영에 최적화된 영상미,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참여로 완성된 웅장한 영화 음악, 몽골·라트비아·대한민국 등 3개국 아우르는 로케이션 촬영은 '하얼빈'의 높은 완성도를 뒷받침한다.

◆ 아이맥스 카메라로 구현한 영상미

'하얼빈'은 ARRI ALEXA 65 카메라를 사용해 독립운동의 여정을 생생하게 담아냈다. 이 카메라는 기존 촬영 장비와 비교해 월등히 높은 해상도를 제공하며, 넓은 화각으로 세부적인 디테일을 정밀하게 포착한다. 특히 IMAX 상영에 최적화된 영상미를 구현해 관객들에게 극강의 몰입감을 선사한다.

관객들은 당시 독립운동가들이 거친 환경 속에서 겪었던 고난을 스크린을 통해 경험할 수 있다. 얼어붙은 두만강 위를 안중근(현빈)이 홀로 걸어가는 장면, 눈 내리는 신아산에서 일본군과의 전투 등은 스크린에 웅장하면서도 처절하게 그려진다.

'하얼빈'의 영상미는 영화가 다루고 있는 역사의 무게감을 강조하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얼어붙은 몽골 홉스굴 호수 위에서 촬영한 '두만강을 걷는 안중근'의 모습은 외롭고 처연하지만, 동시에 조국의 독립이라는 목표를 향해 뚜벅뚜벅 걸어갔던 안중근의 숭고함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며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영화 '하얼빈' 스틸컷(사진제공=CJ ENM)
▲영화 '하얼빈' 스틸컷(사진제공=CJ ENM)

◆ 웅장함과 세밀함을 겸비한 영화 음악

'하얼빈'의 음악은 독립운동의 숭고한 여정을 소리로 재현하며, 영화의 감동과 긴장감을 한층 끌어올린다. 영화 '내부자들', '남산의 부장들'에서 섬세한 음악 연출력을 보여줬던 조영욱 음악감독의 지휘 아래 제작된 '하얼빈'의 음악은 장대한 오케스트라와 섬세한 자연음의 조화를 통해 장면의 분위기를 극대화한다.

특히 세계적인 명성을 자랑하는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녹음에 참여해, 웅장하고 깊이 있는 사운드로 영화의 숭고한 메시지를 관객들에게 전달한다. 또 비틀즈로 유명한 애비로드 스튜디오에서 음악을 녹음해 글로벌 수준의 음향 퀄리티를 구현했다.

이 작품의 음악은 단순한 배경음악에 그치지 않는다. 얼음판의 팽창과 수축 소리 등 자연음을 활용해 인물의 감정과 장면의 긴장감을 강화했다. 예를 들어, 얼어붙은 두만강을 건너는 안중근의 발걸음 소리는 얼음이 팽창하고, 수축하는 자연음을 오케스트라의 섬세한 연주로 표현했다. 이는 관객들에게 안중근이 경험한 극한의 외로움과 결연한 의지를 실감나게 전달한다.

▲영화 '하얼빈' 스틸컷(사진제공=CJ ENM)
▲영화 '하얼빈' 스틸컷(사진제공=CJ ENM)

◆ 현실감을 더한 3개국 로케이션

영화 '하얼빈'은 몽골, 라트비아, 한국 등 3개국에서 촬영을 진행했다. 각국의 로케이션은 1909년 당시 시대적 분위기와 독립운동가들의 여정을 사실적으로 그려내는 데 기여했다.

몽골 홉스굴 호수는 얼어붙은 두만강을 대체하는 촬영지로, 끝없이 펼쳐진 얼음판과 고요한 풍경은 안중근이 걸어갔던 길을 상징적으로 담아낸다. 극한의 추위 속에서 촬영된 이 장면은 배우들의 생생한 감정과 함께 관객들에게 강렬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영화 '하얼빈' 스틸컷 (사진제공=CJ ENM)
▲영화 '하얼빈' 스틸컷 (사진제공=CJ ENM)

라트비아는 1909년 러시아의 시대적 분위기를 재현하며 영화의 사실감을 높였다. 독립운동가들과 일본군의 숨 막히는 추격전을 세밀하게 담아내면서 영화의 긴장감을 더하고, 동시에 역사적인 디테일을 강화했다.

국내 촬영지에서는 독립운동의 주요 무대가 되는 공간을 생생하게 재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영화 초반 신아산 전투 장면은 광주에서 촬영됐는데, 80년 만에 내린 폭설이 극적인 효과를 더했다. 눈 덮인 대지 위에서 펼쳐진 치열한 전투 장면은 독립운동가들이 마주했던 가혹한 현실을 실감 나게 전하며,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윤준필 기자 yoon@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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