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엔터 윤준필 기자]
제주항공이 전날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여객기 참사의 충격이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또다시 같은 기종이 랜딩기어 문제로 회항하는 일이 발생했다.
3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37분 김포공항에서 출발한 제주행 제주항공 7C101편(보잉 B737-800 기종)은 이륙 직후 랜딩기어 이상이 발견돼 오전 7시 25분 김포공항으로 회항했다.
해당 항공편에는 161명의 승객이 탑승해 있었으며, 제주항공은 즉각 승객들에게 기체 결함 사실을 안내했다. 이후 승객 중 21명은 불안감을 이유로 탑승을 포기했고, 나머지 승객들은 대체 항공편으로 옮겨져 오전 8시 30분 제주로 출발했다.
문제가 발생한 보잉 B737-800 기종은 제주항공 보유 41대 항공기 중 39대를 차지한다. 이번 회항의 원인으로 지목된 랜딩기어는 이착륙 시 항공기의 안전에 필수적인 장치로, 전날 참사에서도 랜딩기어 고장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 바 있다.
항공 사고 중 랜딩기어 문제로 인한 사고는 드물지 않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2005년부터 2023년까지 발생한 항공 사고의 53%가 착륙 과정 중 랜딩기어 이상과 관련이 있다.
아시아나항공 기장 출신 정윤식 가톨릭관동대 항공운항학과 교수는 "전날 발생한 참사로 인해 제주항공이 랜딩기어 이상 경고에 더 민감하게 대응했을 것"이라며 회항 결정이 신속하게 내려졌음을 강조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승객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회항을 결정했다"라며 "탑승을 포기한 승객들에게는 전액 환불을 제공하고, 탑승객들에게는 지연 보상금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