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송대관(이투데이DB)

가수 송대관이 발인식이 엄수됐다. 故 송대관은 태진아, 설운도 등 동료 가수들의 눈물과 함께 영면에 들었다.

9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송대관의 영결식이 열렸다. 영결식에는 유가족을 비롯해 태진아, 이자연, 김광진, 배일호, 설운도, 강진 등 많은 연예계 동료 및 후배들이 참석했다.

사회는 대한가수협회 복지위원장 염정훈이 맡았으며, 대한가수협회장 이자연이 조사를 낭독했다. 추도사는 태진아와 강진이 맡아 고인과의 깊은 인연을 회고했다.

설운도는 영결식에서 마이크를 잡고 "송대관 선배님은 가요계를 사랑받게 해주신 분"이라며 "제가 가수로 데뷔했을 때 정말 존경했던 선배님이셨고, 함께 활동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회상했다. 이어 "특히 선배님은 욕심이 많으셨던 분이다. 자기 분야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 항상 노력하셨다"라고 말했다.

그는 "저도 선배님처럼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했다. 가족을 잘 이끌어오셨고, 많은 이들이 빈소를 찾아 추모하는 모습을 보며 참 잘 사신 분이라고 다시금 느꼈다"고 말했다. 또 "얼마 전 현철 선배님을 떠나보낸 데 이어 또다시 비보를 접하니 너무 충격적이었다. 이제 가요계 선배님들이 점점 줄어드는 것이 안타깝다"라며 깊은 슬픔을 드러냈다.

그는 "가수는 무대에서 시작해서 무대에서 생을 마감한다. 선배님도 마지막까지 무대에서 노래하며 생을 마치셨기에, 후배로서 마음이 아프지만 한편으로는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형님의 빈자리를 많은 이들이 사랑으로 채워주시길 바란다. 편안히 영면하시길 기도한다"라고 애도했다.

태진아 역시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하며 "영원한 라이벌이자 친형처럼 가깝던 형님을 떠나보내는 것이 너무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형님은 항상 저에게 '내가 가는 길만 따라오면 된다'고 말씀하셨고, 저는 정말 그렇게 따랐다"라고 회고했다.

그는 치매를 앓고 있는 아내와의 일화를 전했다. 태진아는 "제 아내는 치매를 앓고 있지만, 형님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아이고 어떡해’라며 기억해주더라. 그만큼 형님은 우리 가족에게도 특별한 존재였다"고 전했다.

그는 "형님, 좋은 곳에서 편안히 지내시고, 언젠가 저도 형님 곁으로 가게 되면 좋은 자리 하나 마련해달라"며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영정 앞에서 "대관이 형, 잘 가. 영원한 내 라이벌이여"라며 손을 흔들었다.

송대관은 지난 6일 컨디션 난조로 서울대병원 응급실을 찾았고, 치료를 받던 중 7일 오전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79세. 이날 발인 후 고인은 서울추모공원을 거쳐 경기도 안성 유토피아추모관에서 영면에 들었다.

1967년 '인정많은 아저씨'로 데뷔한 송대관은 오랜 무명생활 끝에 1975년 '해뜰날'로 스타덤에 올랐다. 이후 '네박자', '유행가', '차표 한 장'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남기며 '트로트 4대 천왕'으로 불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