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비즈엔터

‘코미디 대부’ 전유성, 후배들 눈물 속 영면

▲전유성 빈소(사진=사진공동취재단)
▲전유성 빈소(사진=사진공동취재단)
‘코미디계 대부’ 전유성이 후배들의 눈물 속에 영면에 들었다.

28일 오전 6시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영결식에는 유족과 수많은 후배 코미디언이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긴 세월을 함께한 후배 최양락은 “이 땅에 ‘개그맨’이라는 호칭을 처음 만든 분이자 ‘개그콘서트’를 탄생시킨 주역”이라며 “대한민국 최초로 코미디학과를 개설하고 소극장을 통해 후배 양성을 이어온 인정 많으신 분”이라고 회상했다.

추도사는 이홍렬과 김신영이 맡았다. 이홍렬은 “무대 위 혁신가이자 무대 뒤 스승이었다”며 “남겨주신 웃음과 가르침은 무대 위에서 영원히 살아 숨 쉴 것”이라고 고인을 기렸다.

김신영은 고인 곁에서 나흘을 함께한 병실의 기억을 떠올리며 눈물을 쏟았다. 그는 “제 코미디를 가장 먼저 인정해주신 분, 어린 제자도 존중해주신 교수님”이라며 “‘나이 차이 많이 나는 친구, 즐거웠다’고 해주신 말을 영원히 간직하겠다”고 말했다.

영결식은 엄숙했지만 웃음도 잃지 않았다. 장의위원장 김학래는 “선배님이 가장 좋아하시던 김정렬 씨의 ‘숭구리당당’으로 즐겁게 보내드리자”고 제안했고, 김정렬은 퍼포먼스를 선보여 웃음 섞인 눈물로 고인을 추모했다.

이날 사회는 이수근, 기도는 개그맨 겸 목사인 표인봉이 맡았다. 팽현숙, 이영자, 박준형, 정종철, 조세호 등이 함께 고인의 마지막을 배웅했다.

발인을 마친 운구 행렬은 서울 여의도 KBS로 이동해 노제를 치른 뒤, 고인이 애정을 기울였던 ‘개그콘서트’ 무대를 한 바퀴 돌고 장지로 향했다. 방송코미디언협회는 “마지막으로 무대 위에 올라가는 길”이라고 설명했다.

전유성은 ‘개그콘서트’ 기획자이자 코미디 전문극장 ‘철가방 극장’을 열고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개최에도 힘을 보탠, 한국 코미디사의 산증인이었다. 그의 빈소에는 심형래, 유재석, 강호동을 비롯해 수많은 후배와 배우 송승환, 가수 서수남, 박상철 등이 찾아와 추모했다.

고인의 장지는 그가 2018년 건강 악화 전까지 머물던 전북 남원이다. 한국 코미디의 역사를 새긴 ‘대부’는 그렇게 영원한 안식에 들었다.

홍지훈 기자 hjh@bizenter.co.kr
저작권자 © 비즈엔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press@bizenter.co.kr

실시간 관심기사

댓글

많이 본 기사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