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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스타] '경주기행' 공효진 "'K-장녀' 장주, 엄마의 오른팔"(인터뷰①)

▲배우 공효진(사진출처=롯데엔터테인먼트)
▲배우 공효진(사진출처=롯데엔터테인먼트)

복수하러 떠난 가족의 여행, 공효진에게 영화 '경주기행'은 단순한 복수극이 아니었다. 그 복수의 중심에는 '엄마'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영화 '경주기행'은 8년 전 수학여행에서 돌아오지 못한 막내 경주의 생일을 맞아 엄마 옥실(이정은 분)과 세 딸이 경주로 떠나는 이야기다. 겉으로는 가족여행처럼 보이지만 봉고차 트렁크에 경주의 죽음과 관련된 남자를 싣고 복수에 나선다. 이 여정에는 가족을 향한 사랑과 원망, 미안함, 그리고 서로를 놓지 못하는 끈끈한 관계가 뒤엉켜 있다.

공효진은 그 복수의 한가운데서 가장 현실적인 시선을 붙잡는 인물 '장주'를 연기한다. 엄마 옥실을 따르지만 그에게는 지켜야 할 남편과 아이가 있다. 최근 비즈엔터와 만난 공효진은 '장주'를 "엄마의 오른팔이자 엄마와 가장 닮은 딸"이라고 소개했다.

"장주는 '엄마가 하라면 해야 한다. 지금은 따질 때가 아니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에요. 감독님도 장주를 '엄마의 오른팔'이라고 표현하셨고요. 누구보다 엄마가 안쓰럽고 엄마의 상처를 깊이 공감하고 있는 딸이라고 생각했어요."

▲영화 '경주기행' 스틸컷(사진출처=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경주기행' 스틸컷(사진출처=롯데엔터테인먼트)

극 중 장주는 엄마의 뜻을 따르는 것과 남편과 아이가 있는 자신의 삶을 지키는 것을 고민한다. 아버지와 막내의 복수에만 몰두하는 엄마를 감당하려고 했지만 어느 순간 자신의 가족까지 위험해질 수 있다는 생각에 결국 참아왔던 감정을 터뜨린다.

"장주도 엄마이기 때문에 결국 각성하는 순간이 오는 것 같아요. '내 남편과 아이는 어떡하지?'라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폭발하는 거죠. 그전까지 계속 눌러왔던 감정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폭발이라고 생각했어요."

공효진은 장주의 모습에서 'K-장녀'의 얼굴을 발견했다. 결혼해 출가했지만 여전히 엄마의 곁을 지키고, 살갑게 표현하지 못하면서도 누구보다 엄마의 마음을 헤아리는 딸이다. 엄마와 닮았기에 엄마를 더 잘 이해하고 그래서 오히려 더 깊이 흔들리는 인물이다.

"장주는 엄마와 가장 닮은 딸이라고 생각해요. 출가외인이지만 거의 엄마와 같이 일을 하면서 살아온 것 같은 딸이죠. 한국 사회에서는 부모와 자식의 관계가 워낙 끈끈하잖아요. 그런 관계에서 오는 한국적인 정서가 있는 것 같아요."

▲배우 공효진(사진출처=롯데엔터테인먼트)
▲배우 공효진(사진출처=롯데엔터테인먼트)

장주를 연기하면서 공효진 역시 자신의 엄마를 떠올렸다. 자신 역시 살갑게 표현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엄마에게 조금 더 마음을 표현하려고 노력하게 됐다고 했다.

"엄마도 'K-장녀'예요. 저랑 성격도 비슷해서 시크한 편이고요. 저도 살갑게 표현하는 편은 아닌데 요즘은 엄마가 밥을 해주시면 '진짜 맛있다'고 더 이야기하려고 해요. 엄마가 나보다 운전도 잘하고 뭐든 더 잘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나이가 드시는 게 보이더라고요. 특히 시집가고 나니까 엄마, 아빠를 더 챙기려고 하는 것 같아요."

그렇기에 공효진에게 '경주기행'의 복수는 단순히 누군가를 응징하는 이야기가 아니었다. 영화가 결국 묻는 것은 '엄마는 나에게 어떤 존재인가'에 가깝다.

"모든 자식들이 한 번쯤은 생각하지 않을까요. 나한테 무슨 일이 생기면 우리 엄마는 지구 끝까지, 지옥 끝까지 가서라도 내 원을 풀어주고 복수해주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요. 엄마는 혼자 살겠다고 하지 않고 끝까지 어떻게든 해줄 거라는 자식과 엄마 사이의 유대감이 있는 것 같아요."

②로 계속

이민혜 기자 lmh@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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