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박' 장근석 여진구가 본격적으로 합심하며 전광렬과 맞서는 가운데 초반의 무게감을 그리워하는 시청자들이 많다. 반환점을 맞은 '대박', 지금이야말로 변화가 필요하다.
지난 9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대박'(연출 남건, 극본 권순규) 13회에서는 백대길(장근석 분)과 연잉군(여진구 분)이 손을 잡고 이인좌(전광렬 분)에 복수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나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대길은 금난전권 폐지를 위해 연잉군과 합심해 골사(김병춘 분)와 대결에 나섰다. 이때 이인좌가 등장해 골사 딸 연화(홍아름 분)의 목숨을 위협하며 이들의 투전판을 지켜봤고, 대길의 번뜩이는 지략이 빛을 발해 대길의 승리로 끝났다.
이에 이인좌는 5000냥을 걸어 대길을 잡을 자를 구했으나, 투전판의 어느 누구도 쉽사리 대길에 맞서지 못했다. 결국 대길이 자기 스스로의 힘으로 자기를 구한 셈. 투전방 주인인 골사도 이인좌를 몰아세움에 따라 대길과 연잉군은 금난전권 폐지를 위해 꼭 필요한 장부를 손에 얻게 됐다.
착실하게 이야기를 써내려가는 '대박'이지만 이야기 전개에 있어 다소 아쉬움을 호소하는 시청자들이 많다. 초반부에 숙종 역의 최민수가 보여준 무게감 있는 그림을 그리워하는 목소리도 크다.
분명 여진구와 장근석은 호연을 펼치고 있다. 두 사람은 어느새 동지가 돼 함께 폐단을 없애고자 고군분투하고 있으며, 이후 서로가 형제임을 알게됐을 때 보여질 대립각은 '대박' 후반부를 이끌어나갈 핵심 얼개다.
하지만 탄산이 빠진 사이다처럼, 지금의 '대박'에는 한방이 없다. 초반 숙종의 러브라인이 너무 깊이있게 그려진 탓에 현 시점의 이야기가 상대적으로 힘을 잃은 까닭이다. 숙종과 숙빈 최씨(윤진서 분)의 러브라인에 비해 현재 '대박'에서 그려지고 있는 대길과 연잉군, 담서(임지연 분)의 삼각관계가 시청자들의 흥미를 제대로 끌어내지 못하기 때문. 투전판 이야기가 다소 루즈하게 흘러간다는 지적도 있다.
'대박'은 천하와 사랑을 놓고 벌이는 잊혀진 왕자 대길과 그 아우 영조의 한판 대결을 그린 드라마로, 액션과 도박, 사랑, 브로맨스가 모두 담긴 팩션 사극 드라마를 표방하고 있다. 하지만 24부작 '대박'이 12회를 넘어 후반부를 향해가는 만큼, 액션-도박-사랑-브로맨스 모두를 잡기보다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할 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