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하반기 데뷔를 앞둔 서바이벌 출신 아이돌 그룹만 해도 벌써 세 팀이다. FNC엔터테인먼트의 댄스팀(Mnet ‘d.o.b’), 큐브엔터테인먼트의 펜타곤(Mnet ‘펜타곤 메이커’), 더블킥 컴퍼니의 모모랜드(Mnet ‘서바이벌 모모랜드를 찾아서’)가 그 주인공. 정식 데뷔는 아니지만 ‘소년24’를 통해 최종 선발된 24인의 멤버들 역시 오는 9월부터 1년 간 상시 공연을 열고 데뷔 기반을 닦는다.
그간 적지 않은 그룹이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통해 정식 데뷔 전부터 인지도를 쌓았다. 가장 최근에는 Mnet ‘프로듀스101’이 좋은 성과를 냈다. 최후 생존자 아이오아이는 물론 다수 연습생들의 인지도를 훌쩍 올려놓았다.
하지만 이후 방영한 대부분의 프로그램이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소년24’는 첫 방송 이후 줄곤 1%를 크게 밑도는 시청률을 보이고 있다. ‘펜타곤 메이커’는 영상 조회수 경쟁을 통해 데뷔 멤버가 결정되는 시스템이었지만, 대부분의 무대 영상이 1만 건의 조회수도 채우지 못했다. 화제성이 낮은 것은 ‘d.o.b’도 마찬가지다.

가장 큰 문제는 시청자들의 피로도다. 자신의 미래가 걸린 경쟁인 만큼, 연습생들은 눈물을 흩뿌리고 목숨을 걸 각오로 프로그램에 임한다. 하지만 생각해 보라. 일주일에 3일 이상 누군가의 생존 전쟁을 지켜본다는 것은 결코 유쾌한 일이 아니다.
그러나 연예 기획사들에게 데뷔 서바이벌은 여전히 주효한 프로모션 수단으로 여겨진다. 한 가요 관계자는 “긍정적인 면이 많다. 우선 방송을 통해 멤버 개개인의 개성을 알리고 인지도를 높일 수 있다. 준비 과정을 자연스럽게 노출해 시청자들의 흥미를 끌어 모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소속사 차원에서 데뷔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방송사에 편성을 의뢰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멤버들을 각인시키고 팬덤을 형성할 좋은 기회이다, 보니 신인 그룹을 준비 중인 회사 대부분은 데뷔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염두에 두는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한동안 적지 않은 수의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쏟아져 나올 것이란 전망이다.
아이돌 시장이 포화상태라는 지적은 이미 수 년 전부터 이어져 왔다. 그러나 이 같은 지적이 새로운 아이돌의 등장을 막지는 못했다. 경쟁만 더욱 치열해질 뿐이다. 연습생들 사이의, 그리고 기획사들 사이의, 나아가 방송사들 사이의 경쟁 말이다. 튈수록 수명이 연장되는 게 이 곳 연예계 생리. 부디 놀라지 마시라. 앞으로 더욱 기상천외한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등장할 테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