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타트를 끊은 인물은 21년 차 관록의 가수 임창정이다. 정규 13집 ‘아임(I'M)’을 6일 공개하고 타이틀곡 ‘내가 저지른 사랑’으로 8대 온라인 음원사이트의 실시간 차트 1위를 휩쓸었다. 지난 달 데뷔곡 ‘이 소설의 끝을 다시 써보려 해’로 역주행 돌풍을 일으켰던 한동근의 바통을 이어받아서 정통 발라드의 건재함을 알리고 있다.
임창정은 음원 공개를 하루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가을 시즌송에 대한 욕심을 드러낸 바 있다. 그는 “가을이 오면 생각나는 가수가 되고 싶다. 아마 모든 가수들의 로망일 것”이라며 “차트 1위에도 욕심이 난다. ‘줄세우기’도 해보고 싶다. 대중을 위해 만든 곡이니까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박효신도 긴 공백을 깨고 정규 7집 발매를 앞두고 있다. 소속사 글러브엔터테인먼트 측은 “가을 중 컴백이 목표”라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으나, 머지않아 신보 소식을 들을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가요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지난달 27일 신곡 뮤직비디오 촬영 차 쿠바로 출국, 빠른 시일 내에 귀국해 음반 마무리 작업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쟁쟁한 아이돌의 컴백도 줄줄이 이어진다. 먼저 걸그룹 레드벨벳이 오는 7일 세 번째 미니음반 ‘러시안룰렛(Russian Roulette)’을 발표한다. 앞서 멤버별 개인 티저 이미지를 통해 레드 콘셉트의 신곡을 예고한 만큼, ‘행복(Happiness)’, ‘아이스크림 케이크(Ice Cream Cake)’, ‘덤덤(Dumb Dumb)’의 흥행 신화를 고스란히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날 그룹 아이콘의 바비가 솔로곡 ‘꽐라’를 공개한다. 이어 하루 뒤인 8일에는 위너 송민호가 솔로곡 ‘몸’을, 9일에는 바비와 송민호의 유닛곡 ‘빨리 전화해’와 ‘붐벼’를 발표하며 9월 차트 경쟁을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추석 전후에도 컴백 러쉬는 계속된다. 12일 다이아, 13일 2PM의 컴백이 예정돼 있으며, 19일에는 인피니트가 1년 2개월 만에 완전체로 돌아온다. 시크릿의 송지은은 오는 20일 솔로 음반을 발매, ‘미친 거니’·‘예쁜 나이 25살’의 인기를 잇는다. 마지막 주자는 원조 청순돌 에이핑크. 오는 26일 정규 3집을 발표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컴백 일자는 정해지지 않았으나, 샤이니 역시 최근 열린 단독 콘서트에서 “추석 이후 다시 만나자”는 말을 남겨 9월 말 컴백을 공식 발표했다.
가을의 절대 강자 발라더와 거대 팬덤을 거느린 아이돌 그룹의 대격돌. 9월 가요계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