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의연인’ 광종 이준기의 미래가 드러나며 핏빛 숙청의 시작이 예고되고 있다. 앞서 제작진들이 후반부로 갈수록 분위기가 반전된다고 자부한 만큼, '달의 연인'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아지고 있다.
19일 밤 10시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극본 조윤영, 연출 김규태, 이하 달의연인) 8회에서는 기우제의 제주로 나서며 마음 속 상처를 극복하고 해수(아이유 분)에게 본격적으로 신뢰를 보내기 시작하는 4황자 왕소(이준기 분) 모습이 그려졌다. 그런 가운데 4황자 왕소가 훗날의 광종이 된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극에 긴장감을 배가시켰다.
앞서 ‘달의 연인’에서는 어머니는 물론 황궁에서도 배척당하며 고립무원 상태에 빠졌던 4황자 왕소(이준기 분) 모습이 부각됐었다. 8황자 왕욱(강하늘 분)은 해수(아이유 분)와 사랑을 키워가며 숨겨왔던 정치 야욕을 드러냈고, 3황자 왕요(홍종현 분)와 은근한 대립각을 키워가던 중이었다.
정쟁의 소용돌이가 예고되는 가운데, 4황자 왕소만은 그런 싸움에서 한 발짝 떨어져 있었다. 얼굴의 흉으로 인해 4황자 왕소는 황위를 적극적으로 탐하기 보다는 기회만을 엿보던 상황. 그러던 중 해수에 대한 마음이 커지며 소유욕과 함께 힘을 기르고 싶다는 열망 또한 생기고 있었다.
그런 4황자 왕소의 손을 들어준 건 사천공봉 최지몽(김성균 분)이었다. “천기의 흐름이 황자님을 만인 위에 우뚝 세우라고 했다”고 밝힌 그는 기우제의 제주 자리를 4황자 왕소에게 주며 그가 정윤(왕세자)으로 한 발짝 다가설 수 있게 도왔다. 이와 동시에 4황자 왕소는 해수의 도움으로 흉을 가리며 가면을 벗는 데 성공했고, 그의 모습이 곧 미래의 광종 모습과 오버랩되며 앞으로 벌어질 비극을 암시했다.

그동안 극 중에서 해수는 역사적으로 큰 기록을 남긴 광종을 ‘피의 군주’로 언급하며 두려움을 나타냈었다. 이날 방송에서는 4황자 왕소가 ‘광종’임이 드러나며 향후 ‘달의 연인’이 보여줄 전개에 긴장감을 더했다. 황제가 되지 못한 황자는 죽음을 면치 못하는 만큼 ‘달의 연인’이 앞으로 그려낼 비극의 서사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것이다.
앞서 ‘달의연인’ 김규태 감독과 제작사 측은 ‘달의연인’이 후반부로 몰아칠 수록 비극적인 색채가 짙어진다고 평했다. 특히 김규태 감독은 “살벌한 신분제에서 피의 숙청의 역사가 벌어졌음을 아는 여성이 왕과 로맨스를 펼친다”면서 “왕이 될 남자와 정적 및 연적이 되는 왕자와 삼각로맨스를 펼치는 설정에 담긴 비극적인 멜로코드가 돋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감독은 “초반은 인물들의 10대 분위기가 담겼다. 가볍고 풋풋하고 생동감 있는 느낌을 의도적으로 조성했다. 중후반부를 거치면서 분위기가 완전히 반전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제작발표회에서도 그는 “초반의 생동감 있는 전개가 주된 정서를 이룬다면, 중반부에 이르러서는 깊이있는 사극 형태를 띄게 된다”고 귀띔했다.
제작진의 말처럼 ‘달의 연인’은 광종 이준기의 존재감을 부각시키며 극 전개에 큰 변화를 줄 예정이다. 8황자 왕욱(강하늘 분)과 정적으로서 더욱 대립각을 세우게 되며, 해수를 두고 8황자 왕욱과 4황자 왕소의 대립도 심화될 것이라는 게 제작사 측의 설명이다.
‘달의연인’은 현재 8회까지 방송을 마친 상태다. 이제 반환점을 코앞에 둔 만큼 광종 이준기를 필두로 한 본격적인 분위기 반전이 예고됐다. 초반부의 부진을 씻어낼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을지, 안방극장의 수많은 시선들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