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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여자의 비밀' 이선구, 이제 배우로 시작하다 "내 연기 점수 20점"

[비즈엔터 류동우 기자]

▲이선구(사진=윤예진 기자 yoooon@)
▲이선구(사진=윤예진 기자 yoooon@)

신인배우 이선구. 그를 알아보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 영화 ‘그물’ 단역 박팀장 역, ‘검사외전’ 단역 패거리3 역, ‘강남 1970’ 무덤가 명동파 역, ‘소리굽쇠’ 조연 일본군장교 역, ‘창수’ 단역 부하3 역, ‘화이:괴물을 삼킨 아이’ 단역 조직원 역, ‘5백 만불의 사나이’ 단역 부하2 역 등에서 단역으로 출연했다. 드라마 tvN ‘일리 있는 사랑’, OCN 드라마 ‘닥터 프로스트’, 드라마 OCN ‘처용’, SBS ‘씨티헌터’ 등에서도 물론 단역이다. 하지만 ‘여자의 비밀’을 통해서 그를 알아보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다. 비록 필모그라피는 그리 화려하지 않지만, 좋은 배우가 되겠다는 노력과 기초부터 탄탄하게 다져가겠다는 열정은 주연 못지 않다.

▲이선구(사진=윤예진 기자 yoooon@)
▲이선구(사진=윤예진 기자 yoooon@)

이선구는 KBS2 일일드라마 ‘여자의 비밀’에서 채서린(김윤서 분)의 조력자이자, 그를 짝사랑하는 오동수 역을 맡았다. 사랑하는 연인을 위해 자신의 삶을 포기한 오동수, 그녀를 지키고 한 여자만을 아끼는 사랑꾼 이선구를 만났다.

‘여자의 비밀’ 오디션을 보기 전 고민이 많았다는 그는 “오동수 역할로 오디션을 볼 때, 준비를 많이 했다. 외적으로 풍기는 모습부터 내면까지 완벽한 오동수가 되어야하기 때문”이라며 입을 뗐다.

그는 “검은색 정장과 터틀넥을 입고 나름 캐릭터를 분석했다. 그렇게 1차 2차 오디션을 봤다. 3차에서는 작가님이 참석해서 심사를 봤다. 이후 연락을 기다리다 최종적으로 합격했다는 통보를 받았다”라며 “나중에 알게된 이야기지만 작가님이 ‘너를 본 순간 딱! 오동수다’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물론 저를 기분 좋게 해주시려는 말씀이지만, 싫지 않은 말이었다. 기분이 좋았다”라며 오디션과 얽힌 후일담을 전했다.

이어 “물론 저를 만류하는 사람도 있었다고 들었다. 아마 좋은 배역이기 때문에 검증이 안 된 신인을 쓰기에는 무리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아마 감독님께서도 모험을 한 것 같다”며 오동수 역에 충실하게 연기할 수 있는 배우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그는 “오동수라는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나와 비슷한 점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말수도 없는 편이고 생각도 많이 하고, 특히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서 배려를 많이 한다는 점이 닮았다”라는 생각을 했다며, 오동수 역을 실감나게 연기할 수 있었던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이선구(사진=윤예진 기자 yoooon@)
▲이선구(사진=윤예진 기자 yoooon@)

드라마 ‘여자의 비밀’이 일일극이라는 특성상 분주하게 진행된다. 이선구는 “오민석 선배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다. 선배가 그런 말을 했다. ‘연기하면서 창피한 것, 실수하는 것에 고민하지 말라고 자신도 그랬었고 이제 신인 배우가 되는 사람들도 다들 그렇게 할 것’이라고. 그런 말로 나를 많이 위로 해줬고 도움을 줬다. 그러다보니 촬영장 분위기까지 좋았다. 소이현, 김윤서, 이영범, 최란 선배님들까지 최고의 팀워크를 보여줬다”라며 드라마 촬영 당시 에피소드까지 전했다.

이선구는 중, 고등학교 때 유도, 대학교는 수영을 하며 체력을 다졌다. 운동 이외에 삶은 생각해보지 않았다. 그러던 그에게 반전의 계기가 닥쳤다. 이선구는 “대학교 졸업 후 경찰 공무원을 준비하고 있었다. 어느 날 사촌형이 나에게 ‘네가 하고 싶은 것이 뭐야? 하고 싶은 걸 해’라는 말을 듣는 순간 공부가 머리에 들어오지 않았다”라며, 운명처럼 배우로 전향하게 됐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선구는 “29살, 모든 것을 접고 서울로 올라왔다. 혼자 연기학원을 등록한 후 프로필 사진도 찍고 연극, 영화 쪽으로 그렇게 2년간 오디션을 봤다”라며 “힘든 시간이었지만 도움이 된 것 같다. 힘들었지만 나름 괜찮은 시간이었다고 느껴진다”라고 말했다.

▲이선구(사진=윤예진 기자 yoooon@)
▲이선구(사진=윤예진 기자 yoooon@)

그는 드라마 ‘아테네’를 통해 얼굴을 알렸다. 당시 나이 31살. 남들이 보기에는 늦었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뭐가 중요하랴. 늦었지만, 열심히 노력하면 반드시 기회는 주어진다고 생각했다. 노력하다보니 사람들의 평가도 달라졌다.

(▲ OCN '닥터프로스트' 이선구)
(▲ OCN '닥터프로스트' 이선구)

30대 중반에 들어선 이선구는 올해 배우 인생으로 굉장히 뿌듯한 한 해다. 힘든 시간을 견뎌내고 ‘여자의 비밀’에서 조연을 맡았기 때문이다.

▲이선구(사진=윤예진 기자 yoooon@)
▲이선구(사진=윤예진 기자 yoooon@)

그는 “내 롤모델은 최민식, 송강호 선배다. 더 나아가 인생관도 닮고 싶은 분이 이순재 선생님이다. 일흔이 넘은 나이지만, 현재까지 연극과 드라마에서 대중들과 소통하는 것을 보면 너무 부럽고 존경스럽다. 이순재 선생님처럼 배우로서 평생 대중과 소통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인터뷰 말미에 그는 자신에 대한 연기 평가를 내렸다.

그는 “내 연기 점수는 100점 만점에 20점이다. 못 보여드린 게 너무 많다. 드라마로 사랑을 받았지만 아직까지 저는 시작도 하지 않았다. 지금 저는 배우라는 타이틀을 달고 출발선에 섰을 뿐이다. 앞으로 보여드릴 것들이 너무 많다”라며 “기회가 된다면 다양한 장르, 작품에서 여러 가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앞으로도 다양한 캐릭터에 도전하는 모습을 지켜봐 주셨으면 한다”고 바람을 밝혔다.

류동우 기자 dongwoo@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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