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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Z시선] 완벽한 ‘컬투쇼’에 딱 한 가지 없는 것

▲SBS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 DJ컬투 정찬우, 김태균(사진=SBS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 공식 인스타그램)
▲SBS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 DJ컬투 정찬우, 김태균(사진=SBS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 공식 인스타그램)

SBS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 10년 연속 라디오 청취율 부동의 1위, 끊임없는 방청객, 전설로 남게 된 사연들, 라디오 최초 연예대상 최우수상 수상… ‘컬투쇼’가 가지고 있는 수식어에 이견을 제시할 이는 많지 않다. 이제 ‘컬투쇼’는 전 국민이 아는 라디오 프로그램이자, 하나의 브랜드로 자리매김했고, 많은 이들의 삶의 활력소가 됐다.

‘컬투쇼’의 DJ컬투 정찬우, 김태균은 2006년 5월부터 지금까지 올해로 10년이 넘도록 라디오를 진행하고 있다. 오랫동안 방송했다는 것이 장점이기도 하지만, 단점이나 부작용도 만만찮다. 컬투 방송에는 웃음은 있지만, 게스트에 대한 배려는 찾아보기 힘들다.

컬투는 게스트를 배려해 편안하고 부드러운 분위기를 유도하기보다는 직설적이고 솔직한 언변으로 분위기를 주도한다. 정찬우는 “제가 남들을 많이 가라앉히는 편”이라고 말한 것처럼 이제 컬투의 ‘툭툭댐’은 마치 프로그램만의 유일무이 매력으로 자리 잡은 듯하다. 그러나 솔직함과 무례함은 한 끗 차이라는 것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

지난 달 16일 방송된 ‘컬투쇼’에서 배우 공효진은 컬투의 “손예진 안 웃긴데. 웃긴지 모르겠던데. 웃기진 않았어요”라는 계속된 대답에 당황한 듯 ‘손예진이 웃긴 이유’에 대해 첨언했고, ‘툭툭대는’ 말투를 유지하는 컬투에게 “혹시 삐치셨어요?”라는 질문을 던지며 기분을 살폈다. 게스트가 DJ의 기분을 묻는 것이 정상적인 상황은 결코 아니다.

95년도에 데뷔해 20년이 넘도록 연예계에 몸담고 있는 컬투는 ‘닥치세요’, ‘노래하세요’, ‘빨리 하세요’ 등 거침없는 명령적 어조를 꽤 자주 사용하고, 출연 게스트들은 당연한 듯 웃음 짓는다. 하지만 ‘명령조’는 윗사람이나 상위 조직이 아랫사람이나 하위 조직에게 사용하는 어투로, 필연적으로 갑-을 관계를 형성한다. 이러한 말투가 기반이 돼 웃음을 불러일으킨다면 이는 청취자들에게 자칫 불편함이나 불쾌감을 줄 수 있다. 특히, 청취자가 게스트의 팬이라면 불편한 감정은 더욱 심화된다. 앞서 특별 게스트로 출연했던 김희철은 “다른 후배들이 ‘컬투쇼’ 나가는 게 무섭다고 걱정 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 ‘컬투쇼’의 출연을 무서워하는 연예인들이 있다는 걸 알린 셈인데, 어째서 무서워하는 연예인이 생겼는지 생각해볼 시점이다.

컬투의 이런 ‘특별한’ 어투는 청취자의 사연을 읽어주거나 의견을 제시하는 대목에서도 여과 없이 드러난다. 컬투는 청취자들의 이야기에 공감하고 격려하는 모습은 잘 보여주지 않는다. 대부분 냉소적으로 답하는데 방청객은 이러한 컬투의 모습에 웃음을 터뜨린다. 사연자 본인만 어색해 질뿐이다. 한 명의 사연자를 무안하게 만들고 이를 통해 다수의 청취자가 웃음을 획득하는 방법은 건강해 보이지 않는다. 물론, 코미디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웃음’이라는 큰 틀 안에서 컬투의 행동은 대부분 수용되지만, 그럼에도 과하다고 느껴진다면 ‘주의’가 필요하다.

컬투가 고의적으로 툭툭대거나 시니컬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당연히 아닐 것이다. 하지만 대중은 노출되는 모습이 전부로 판단되는 연예인의 이면까지 헤아려주지 않으며 그럴 필요도 없다. 이제 컬투는 자신들만의 매력에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완벽한 '컬투쇼'에 딱 한 가지 없는 것이다.

김지혜 기자 jidorii@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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