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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믹스 “데뷔 같은 컴백, 간절한 마음으로 활동하겠다”

[비즈엔터 이은호 기자]

▲걸그룹 믹스(사진=구혜정 객원기자)
▲걸그룹 믹스(사진=구혜정 객원기자)

‘유행’이란 참으로 아이러니한 성질을 가진 현상이다. 다수 대중의 선호를 따라 형성되는 것이 유행일진대, 따르는 개체 수가 많아질수록 그 수명은 짧아진다. 요컨대 유행은 달콤한 도박이다. 단숨에 뜰 수도 있지만, 단숨에 망할 수도 있다.

그래서 중요한 게 ‘중심’이다. 트렌드를 좇으면서도 정체성을 잃지 않게 하는 힘. 그러나 중심이란 놈은 하루아침에 잡아지는 것이 아니어서 적지 않은 팀이 유행 속에 표류한 채 갈 길을 잃는다. 하지만 여기, 유행을 따르면서도 중심을 잃지 않는 기특한 신인 그룹이 있다. 최근 대대적인 멤버 교체를 겪은 걸그룹 믹스(MIXX)다.

믹스는 한국인 멤버 두 명과 중국인 멤버 세 명으로 이뤄진 다국적 걸그룹이다. 지난해 5월 데뷔곡 ‘오 마 마인드(Oh ma mind)’로 첫 발을 내딛었으나 같은 해 12월 한국인 멤버 혜니가 탈퇴했다. 혜니의 빈자리는 스무 살 소녀 미아와 Mnet ‘서바이벌 모모랜드를 찾아서’ 출신의 희유가 메웠다.

▲걸그룹 믹스(사진=구혜정 객원기자)
▲걸그룹 믹스(사진=구혜정 객원기자)

“희유 언니와 함께 새 멤버로 들어왔어요. 연습을 시작한지는 5년 정도 됐고 팀에 합류한지는 한 달이 조금 넘은 것 같네요. 데뷔를 한다는 게 실감 나지 않기도 했고 걱정도 됐지만, 설렘 또한 큽니다.” (미아)
“‘서바이벌 모모랜드를 찾아서’ 방송 이후 현재의 소속사에서 연락을 받았어요. 모모랜드 동생들과 헤어지는 게 아쉽고 슬플 겨를도 없이 정신없이 데뷔를 준비했죠. 동생들과는 지금까지도 서로 응원하면서 잘 지내고 있어요.” (희유)

중국인 멤버들과의 동침(?)이 다소 불편할 법도 한데, 믹스는 국적을 떠나 한 가족이 됐다며 밝게 웃었다. 한국어와 중국어에 고루 능한 리아 덕분에 의사소통에는 문제가 없다는 후문이다.

“무대에 서보니 행복하더라고요. 활동을 한 번 해봤으니, 이제 좀 더 편안하게 무대를 꾸밀 수 있을 것 같아요. 여유가 생긴 거죠.” (한나)
“믹스를 더 많이 알리지 못해 아쉬워요. 하지만 활동 경험은 큰 도움이 됐죠. 특히 무대 매너가 많이 좋아진 것 같아요.” (리야)

그런가 하면 새 멤버들은 뜨거운 열의로 활력을 더하고 있다. 희유는 팀에 합류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부산 원아시아 페스티벌’ 무대에 올랐지만 제 몫을 완벽하게 소화해내 박수를 받았다. 리아는 “희유 언니는 안무를 익히는 속도가 무척 빠르다. 게다가 잠자는 시간을 빼놓고 하루 종일 ‘오 마 마인드’ 연습만 했다”고 회상하면서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걸그룹 믹스(사진=구혜정 객원기자)
▲걸그룹 믹스(사진=구혜정 객원기자)

신곡 ‘사랑은 갑자기’는 앞서 믹스가 들려줬던 알앤비의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소녀다운 깜찍함을 더한 곡이다. 신곡을 미리 들은 기자가 ”기존 걸그룹과는 음악 스타일이 다른 것 같다“고 말을 건네자 멤버들은 ”알아주셔서 감사하다“면서 ‘물개 박수’를 쳤다.

“‘사랑은 갑자기’는 알앤비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댄스곡이에요. ‘오 마이 마인드(Oh my mind)’ 때는 부드러운 동작이 주가 됐다면 이번에는 안무에서 반전을 주려고 했어요. 파워풀하고 귀여운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거예요. 어렵지 않았냐고요? 저는 원래 센 안무를 더 좋아해서 편했어요.” (아리)
“‘오 마이 마인드’가 차분하고 여성스러운 이미지였다면, 이번엔 귀엽고, 밝고, 상큼하고, 긍정적인,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려고요!” (희유)

멤버들의 각오는 대단하다. 음악 방송은 물론, ‘빡세다’고 소문 난 예능 프로그램에도 출연하고 싶단다. 욕심나는 프로그램을 물으니 tvN ‘SNL코리아’부터 SBS ‘런닝맨’, MBC ‘무한도전’, KBS2 ‘1박 2일’ 등 각 방송사의 대표 예능 프로그램 제목이 돌아왔다.

“지난 번 음반에서는 언어 장벽 때문에 활동을 많이 못해서 아쉬웠어요. 공백기동안 한국어 공부를 열심히 해서 지난 활동보다는 더욱 자주 찾아뵐 수 있을 것 같아요. 예능 프로그램 활동도 활발하게 하고 싶습니다!” (아리)

▲걸그룹 믹스(사진=구혜정 객원기자)
▲걸그룹 믹스(사진=구혜정 객원기자)

긴 연습생 기간을 거친 미아와 희유 역시 파이팅 넘치는 목소리로 힘을 보탰다. 중학생 때부터 걸그룹 데뷔를 시작했다는 미아는 “하고 싶은 일이라 도전한 건데, 온 몸으로 힘듦이 느껴졌다”면서 “심지어 키가 무럭무럭 자라서 ‘이대로는 아이돌을 하기 힘들지 않을까. 진로를 바꿔야 하나’ 고민한 적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만약 타이밍이 맞지 않아 아직까지 데뷔를 못하게 됐더라도, 키 때문에 포기하지는 않았을 것 같아요. 노력해서 꿈을 이뤄내신 선배님들이 많이 있잖아요. 나도 그들과 같은 사람인데, 나도 노력하면 할 수 있을 거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했죠.” (미아)

한림예고를 졸업한 희유는 학창시절부터 연기를 전공했다. 덕분에 남들과 다른 진로를 선택했다는 조바심은 없었지만 나이가 한 살 한 살 늘면서 불안함이 쌓였단다. 희유는 “우울할 때는 아예 슬픔에 빠지는 편이다. 박효신 선배님이나 크러쉬 선배님의 노래를 들으면서 마음을 다스린다”고 귀띔했다.

“10대 때는 꿈을 향해 달린다는 생각에 마냥 즐겁기만 했어요. 그런데 스무 살이 넘어가면서부터 힘들기 시작하더라고요. 연기 전공으로 대학교에 진학했는데, 노래가 너무나 하고 싶었던 거예요. 그래서 더블킥컴퍼니에서 연습을 시작했고요. 하지만 20대가 돼서 연습을 하려다 보니까 잘해야 한다는 부담이 많이 생겼어요.” (희유)

▲걸그룹 믹스(사진=구혜정 객원기자)
▲걸그룹 믹스(사진=구혜정 객원기자)

데뷔 같은 컴백. 그만큼 멤버들의 간절함은 크고 깊다. ‘알앤비’라는 단단한 정체성에 걸그룹 트렌드인 소녀 콘셉트를 녹여낸 전략 또한 훌륭하다. 이제 남은 것은 성공적인 활동뿐이다.

“지금은 귀엽고 친근하게 다가가고 있지만 나중엔 짙은 알앤비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어요. 다른 모습, 다른 매력, 다른 세계를 기대해주세요.” (아리)
“언젠가는 우리 손으로 음반을 만들어보고 싶어요. 곡도 쓰고 콘셉트도 정하고 프로듀싱까지 직접 한 음반이요. 그 때 그 때 나이에 맞는 색깔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미아)
“믹스에게는 컴백이지만 저와 미아에게는 데뷔인 셈이에요. 더욱 열심히, 더욱 간절한 마음으로 활동하겠습니다.” (희유)

이은호 기자 wild37@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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