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민정 전 KBS 아나운서가 사직서를 내고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캠프에 합류했다. 이에 남편 시인 조기영이 응원을 전했다.
고민정 전 아나운서의 남편 조기영 시인은 5일 두 사람이 함께 운영하는 블로그에 "당신을 문재인에게 보내며"라는 제목의 긴 편지글을 게재했다.
시인 조기영은 "시에는 이기고 짐이 없고 당신과 나 사이에도 이기고 짐이 없는데 이제 당신은 이기고 지는 것이 너무 선명하여 슬픈 세계로 가는구료"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근래 나는 당신이랑 비슷한 느낌을 가진 한 남자를 만났소. 아나운서가 된 뒤에도 사랑을 지킨 당신처럼 고시 합격 뒤에도 사랑을 지킨 사람, 이름 때문에 어렸을 때 별명이 문제아였다지. 저 밑 변방에서 올라와 요즘 한국의 중심을 흔들고 있는 문제아. 기득권의 골칫덩이. 그의 이름은 문재인"이라며 문재인 전 대표를 설명했다.
또 "우리 앞의 그는 소탈해서 편안한 이웃집 아저씨 같았소. 단점이 있다면 발음이 좀 샌다는 거. 하여 전달력이 좀 떨어진다는 거. 그래서 마이크 잡고 준비된 내용을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게 일인 당신이 필요했는지도 모르겠소"라고 말했다.
조기영 시인은 "시끄럽고 불편하고 낯설기까지 한 전투를 각오해야 하는 현실 참여에 당신이 흔들린 걸 보면 당신에겐 세상을 바꿔보고자 했던 학생 때의 열정이 아직도 그대로 남아 있나 보오"라며 문제인 캠프에 합류한 고민정을 언급했다.
또 그는 "온갖 낡은 것들을 씻어내면서 정의가 살아 숨쉬고, 사회적 약자들을 보듬어 주는 새 시대의 첫째가 당신처럼 나도 문재인이었으면 좋겠소. 촛불로 거짓을 씻고, 촛불과 미소로 우리 스스로 오욕을 씻어낸 새 시대의 첫째가, 새 시대 첫 번째 대통령이, 그 누구보다 기득권의 골칫덩어리 문재인이었으면 좋겠소"란 말과 함께 "꽃길만은 아닐 그 길에 당신의 건투를 비오"란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한편, 고민정 전 아나운서는 지난 4일 오후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열린 문재인 전 대표의 북 콘서트 행사 사회를 시작으로 문 전 대표를 도와나갈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