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승준이 안타까운 데뷔 20년을 맞았다. 한국행이 또 다시 좌절됐다.
23일 서울고등법원 제9행정부(부장 김주현 판사)는 유승준의 사증발급거부처분취소 소송 선고 공판에서 항소 기각을 판결했다. 미국 LA 총영사관의 사증발급거부는 정당했다는 원심 판결의 손을 들어 준 것.
이날 공판에는 유승준의 한국행을 바라는 팬들도 적지 않았다. 아이의 손을 잡고 온 주부도 눈에 띄었다. 하지만 항소 기각 판결에 팬들은 곧바로 재판장을 떠났다. 올해 데뷔 20주년을 맞는 유승준의 한국행이 또 다시 좌절된 것에 대해 팬들도 안타까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팬들은 앞서 유승준에게 한국 과자 등을 보내며 유승준을 응원하는 뜻을 보이기도 했다. 팬들의 성원에 유승준은 자신의 웨이보에 "힘이 돼 줘 고맙다"며 "여러분에게 힘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사랑한다. 그리고 고맙다"는 글을 게재했다.

유승준은 1997년 3월 '가위'를 발표하며 연예계에 데뷔했다. 유승준은 화려한 퍼포먼스를 홀로 선보이면서도 흔들림 없는 가창력으로 사랑받았다. 당시 립싱크 논란으로 적지 않은 가수들이 뭇매를 맞았지만 유승준은 실력파 가수로 더욱 각광받았다.
여기에 꾸준한 선행, 건실한 이미지도 인기 견인에 한 몫했다. 당시 유승준은 '아름다운 청년'으로 불릴 정도였다.
미국 교포 출신으로 당시 불거진 연예계 병역비리에 유승준의 입대는 사회적인 관심사가 됐다. 유승준은 "당연히 군대에 가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더욱 큰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이것이 오히려 독이 됐다. 2002년 군 입대를 3개월 앞둔 시점에 미국 시민권을 취득한 사실이 알려진 것.
시민권 취득 후 한국으로 돌아온 유승준은 공항에서 입국 금지 처분을 당하면서 강제 출국됐다. 이후 지금까지 한국 땅을 밟지 못했다.
유승준은 한국 입국을 거부당한 후에도 성룡과 손잡고 중국에서 가수, 배우로 활발한 활동해 왔다. 2014년 온라인 실시간 인터뷰를 통해 유승준은 "돈 때문에 한국에 오려는 것이 아니다"면서 "그저 우리 자식들과 함께 한국 땅을 밟고 싶을 뿐"이라고 눈물로 호소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유승준에 대한 반감은 여전했다. 성룡이 제작, 연출, 주연까지 맡고 한국에서도 2014년 개봉한 영화 '드래곤블레이드'에 유승준은 출연했지만 배급사와 홍보사에서는 유승준의 등장을 알리지 않아 "의도적인 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유승준이 항소 기각 결정에 상고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유승준 법률대리인 임상혁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는 "판결문을 검토하고 상고 여부를 논의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유승준은 한국에 들어오고 싶어한다"며 "이번 판결이 안내려지면 평생 못들어오는 것"이라면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