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애하는 도적님아' 한지혜가 자애로운 미소 뒤에 숨겨진 서늘한 야욕을 드러내며 극의 판도를 뒤흔들었다.
지난달 31일과 2월 1일 방송된 KBS2 토일드라마 '은애하는 도적님아' 9, 10회에서는 베일에 싸여있던 비구니(한지혜 분)의 정체와 거대한 계획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한지혜는 온화한 수행자의 모습과 치밀한 전략가의 면모를 오가는 이중적인 연기로 긴장감을 높였다.
비구니는 아버지 홍민직(김석훈 분)을 잃고 실의에 빠진 홍은조(남지현 분) 앞에 나타나 본격적인 본색을 드러냈다. 그는 아들을 왕에게 빼앗긴 어머니의 심정을 토로하며 홍은조의 아픔에 공감하는 듯했으나, 이내 "이 나라 어좌의 주인을 바꾸기 위함"이라는 파격적인 발언으로 홍은조에게 치명적인 제안을 건넸다.
한지혜는 곳곳에 배치한 자신의 세력을 드러내는 과정에서 절제된 카리스마를 발산하며 극의 키플레이어로 급부상했다. 특히 홍은조를 향해 "어제의 죽음은 나의 아들이었고, 오늘의 죽음은 그대의 아비였다"며 "적어도 내일과 그다음은 바꿀 수 있다"고 설득하는 장면에서는 묵직한 발성으로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비구니의 등장은 도월대군 이열(문상민 분)과 홍은조의 운명에도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킬 전망이다. 아들을 잃은 슬픔을 권력 찬탈의 동력으로 삼은 비구니의 계획이 본격화됨에 따라, 향후 전개될 피의 연대와 정치적 격변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한편, 남지현과 문상민의 영혼 체인지 설정에 한지혜의 압도적인 존재감이 더해진 '은애하는 도적님아'는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 20분 KBS2에서 방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