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상파 음악 프로그램 시청률 1% 시대, 과거 영광이 무색하다.
가수들은 피땀 흘려 준비한 음악과 퍼포먼스로 대중에게 어필한다. 방송사의 음악방송은 신인에게는 꿈의 공간이며, 기성 가수들에게는 홈 그라운드다. 다양한 가수들이 한데 얽혀 방송을 꾸민다. 팬들도 다양한 가수들의 공연에 열광하고 힐링을 만끽한다.
한 마디로 대단한 음악방송이지만, 시청률은 초라하다. 지상파 음악방송의 위엄도 옛 말이다. 지상파 3사인 KBS '뮤직뱅크', MBC '쇼! 음악중심', SBS '인기가요'는 다양한 변화를 통해 시청률 상승을 꾀했지만, 번번이 실패하고 말았다.
지난달 31일 닐슨코리아 집계결과 KBS2 '뮤직뱅크'는 1.0%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MBC '쇼! 음악중심' 역시 1.3%, SBS '인기가요'는 1.2%로 대동소이하다. 이른바 '애국가 시청률'이고, 시한부 인생이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정상급 가수들이 출연하고, 대세 스타가 MC를 맡고 있지만 여전히 시청률은 답보상태다.
불과 20년 전인, 1990년대 음악 프로그램은 10-15%를 웃돌며 전성기를 구가했다. 물론 화제성도 높았다. 당시, 케이블 음악방송이 론칭하기 전이라 지상파 음악방송에서 1위는 남다른 평가를 얻었다.
하지만 방송 프로그램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IT 기술의 발달하면서 음악을 소비하고 유통하는 창구가 달라졌다. 최근에는 유튜브, V앱, SNS 등이 인기를 얻으면서 굳이 음악방송에 나오지 않아도, 음악을 알릴 수 있는 기회는 늘어났다.
최규성 대중음악평론가는 "지금은 과거와는 달리 음악을 수용하는 층이 확연하게 구분됐다. 10대가 듣는 음악, 20대가 듣는 음악, 중·장년층이 듣는 음악이 다르다. 그런데 방송사들은 그저 K팝이나 아이돌에만 집중해서 음악을 편성하기 때문에 사실상 그들만의 리그"라고 비판했다.
정덕현 음악평론가는 "음악 프로그램은 시청률이 나오지 않아도 순위제를 이용해 타 방송 섭외에 활용한다. 그렇기 때문에 낮은 시청률에도 불구하고 계속 유지되는 측면이 있다"며 "과거와 같은 영광을 재현하려면 특정 타깃층을 보편적 타깃층으로 재설정해 다양한 가수들을 섭외해야 한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다른 방송과의 연계가 힘들어진다. 포맷 자체를 뜯어 고치지 않는 한 시청률 상승은 어렵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