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비즈엔터

‘전지적 참견 시점’ 이재진, 엉뚱함이 ‘독’ 될라

▲그룹 젝스키스 이재진(위), 개그우먼 이영자(사진=MBC '전지적 참견 시점')
▲그룹 젝스키스 이재진(위), 개그우먼 이영자(사진=MBC '전지적 참견 시점')

그룹 젝스키스 이재진은 엉뚱한 성격을 가진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자신을 재조명해준 MBC ‘무한도전’을 비롯해 다수의 예능 프로그램에서 솔직한 화법으로 호응을 얻었다. 송은이, 김생민 등의 코미디언들이 입 모아 “함께 해서 영광”이라고 말하는 이영자와 함께 MBC 새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에 출연할 수 있게 된 데에는 그의 엉뚱한 성격이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

그러나 과유불급이라 했던가. 지난달 30일 ‘전지적 참견 시점’ 2회가 전파를 탄 이후 이재진의 발언이 시청자의 도마 위에 올랐다. 이영자가 VCR에서 음식 얘기를 멈추지 않자 “살찔 염려는 안 하냐”고 묻거나, 패널로 출연한 기생충 전문가 서민 교수에게 “이영자가 다른 사람보다 기생충이 더 많은 거냐”고 질문한 것이 화근이었다. 방송 이후 일부 시청자들은 이재진의 거침없는 발언에 불편함을 드러냈다.

타인에 대한 존중이 부족하다는 주장이 지배적이다. 이영자의 식습관과 그의 외모를 연결해 생각하고 나아가 그것에 대한 가치 평가를 내리는 듯한 발언이 적절하지 못했다는 것. 또 다른 한편에서는 특정인의 외모를 희화화하는 것이 일상화된 예능 프로그램 전반의 분위기를 지적하기도 했다.

‘다른 사람의 일상에 참견한다’는 프로그램의 기획에서부터 우려되던 부분이다. ‘참견’은 곧 나의 가치관을 타인에게 권유 혹은 강요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 송은이는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전지적 참견 시점’의 맥락은 다른 사람의 일상을 보면서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말했으나, 정도를 벗어난 발언이 결국 문제가 됐다.

‘전지적 참견 시점’이 정규 편성되기 위해서는 ‘참견’과 ‘무례함’ 사이의 균형 잡기가 절실할 것으로 보인다. 엉뚱한 성격이 모든 발언을 유머로 승화시켜주는 ‘치트키’가 될 수 없다는 것도, 반드시 깨달아야 한다.

이은호 기자 wild37@etoday.co.kr
저작권자 © 비즈엔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press@bizenter.co.kr

실시간 관심기사

댓글

많이 본 기사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