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이나와 양재웅은 6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청춘아레나 2018’에서 여전히 방황하는 ‘어른아이’인 청춘들의 고민에 조언을 건넸다.
이날 김이나와 양재웅은 ‘시그널 상담소’ 코너를 통해 “부모님에게 자랑스러운 자녀가 되고 싶어서 일탈 한 번 해본 적 없이 자랐다. 이후 성인이 돼서 좋아해준다는 이유만으로 만나 그 사람에게 맞춰가는 연애를 반복하게 됐고, 제 주체가 사라지는 느낌이다”라는 사연을 소개했다.
이에 대해 양재웅은 “이런 ‘어른 아이’가 많다. 부모님이 바라는 정석대로 있어야한다는 것에 세뇌돼 한번도 ‘사춘기’를 겪지 못한 분들이다. 그렇게 자라 연애를 하게 되면 내 연인 혹은 배우자를 믿고 살다가 내가 결정해서 살아온 것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부응하고자 선택해왔다는 것을 갑자기 깨닫게 된다”고 설명하며 “그렇게 되면 최초의 선택을 내가 하지 않았기 때문에 주위에서 자신에게 무언가를 바랐던 사람들을 탓하기 시작하면서 정체성을 고민하게 된다. 유부남 유부녀들이 이런 고민을 하면서 이혼을 하게 되거나 부모를 뒤늦게 원망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객석에서도 이와 비슷한 고민을 가진 관객이 등장했다. 자신을 25살이라고 밝힌 이 여성은 “23살에 결혼해 돌 지난 아이가 있다”고 소개하며 “제 또래 친구들은 저와 아예 다른 세상에 살고 있지 않나. 친구들의 고민을 들을 때 점점 나는 누구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토로했다.
이에 김이나는 “제 친구들 중에도 아이가 있는 친구들이 있다. 누군가는 아이 엄마로 살며 만족하지만 또 어떤 친구들은 저 분과 같은 고민을 한다”며 “개인적으로는 후자가 멘탈이 부딪힐 때는 있겠지만 인생에 있어서는 올바른 것 아닌가 생각하는데 어떤가”라며 양재웅의 의견을 물었다.
이에 양재웅은 “건강한 고민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나랑 같은 상황의 사람들, 같은 고민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없을 때가 살면서 가장 힘들다. 그런 시기를 겪고 계신 것 같다. 어려운 문제지만 반드시 해야하는 고민”이라며 “누군가의 엄마로서 인생이 계속 될 것 같지만 꼭 그렇진 않다. 엄마로서 책임을 다 해야하는 것은 맞지만 아이가 어느 정도 자랐을 때 자신을 위한 무언가를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양재웅은 “일반적인 삶의 속도에 자신을 맞추려고 하지 않아도 된다. 다 각자의 삶을 사는 것”이라고 전해 관객들에게 위로를 안겼다.
한편 ‘청춘아레나’는 마이크임팩트가 주최하고 이투데이가 후원하는 페스티벌로 올해 3회 째를 맞았다. ‘청춘’을 주제로 공연과 토크쇼가 결합된 독특한 형태의 공연을 선보이며 젊은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