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방송되는 ‘헬로 그리팅맨, DMZ의 꿈’에서는 남북의 평화공존을 염원하며 소통의 메시지를 준비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만나본다.
1989년 11월 9일 베를린 장벽이 붕괴된지 30주년을 맞고 있다. 통독 이후 평화와 예술의 상징인 베를린 이스트사이드갤러리, 실개천을 두고 동서로 갈렸던 뫼들라로이트 마을 등을 찾아본다. 그리고 분단 74년사에서 '국제평화지대'로 거듭나려는 한반도 DMZ의 상황을 알아본다. 특히 경기도 연천군은 ‘그리팅맨(Greeting Man, 인사하는 사람)’이라는 조각 작품을 남과 북 양쪽에 설치하려 하고 있다.
세계 최대의 야외미술관 독일 이스트사이드갤러리는 과거 베를린 장벽이 세워져 있던 곳이다. 통독 이후에는 이를 평화의 성지로 바꾼 독일인들의 정신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장벽붕괴 직후, 하마터면 이곳은 개발붐에 사라질 뻔했다. 지금처럼 세계인이 즐겨 찾는 명소로 되기까지는 예술가들의 피나는 노력이 있었다. 장벽이 무너질 때 지근거리에서 현장을 생생히 목격한 화가 카니 알라비 Kani Alavi가 들려주는 베를린 장벽 붕괴의 비하인드 스토리.

경기도 연천군은 2014년 반북단체의 전단 살포 때에는 남북의 총격전이 벌어졌던 지역이다. 이곳에서 북한과의 거리는 불과 4킬로미터. 이후 접적지대 이미지를 탈바꿈하려는 연천군은 2016년 임진강변 옥녀봉에 10미터의 그리팅맨을 세우고, 장차 맞은 편 북녘 땅에도 같은 작품을 세우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그리팅맨의 작가 유영호는 7년 전 우루과이 몬테비데오 이래 파나마, 에콰도르, 브라질 등 지구촌 곳곳에 소통과 공존의 그리팅맨을 설치하고 있다. 경계를 넘어서는 그의 담대한 상상은 어디까지 갈 것인가?
최근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도 지정된 연천군 비무장지대는 DMZ 내에서도 환경이 잘 보전되어 있는 곳이다. 수십만 년 전 북한 오리산의 화산폭발로 분출된 용암이 만들어낸 주상절리가 사람의 눈길을 기다리고, 겨울에는 세계적 희귀조류인 율무두루미가 여울을 찾는다. ‘한탄강 세계지질공원’ 등재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접경지역으로 출입이 제한됐던 아름다운 비무장지대의 풍경을 공개하면서 통일시대를 준비해온 숨은 노력들을 들여다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