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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동행' 열세살 태호와 아흔살 할머니의 툇마루

▲'동행'(사진제공=KBS 1TV)
▲'동행'(사진제공=KBS 1TV)
'동행'에 동네에서도 소문난 짝꿍, 아흔의 할머니와 함께 사는 13살 태호의 이야기를 전한다.

21일 방송되는 KBS 1TV'동행'제238화 '할머니의 툇마루' 편에서는 엄마를 대신해 살뜰히 챙겨주시는 할머니와 13살 태호의 이야기가 소개된다.

◆나의 단짝, 할머니

전남 장성, 13살 태호는 어릴 적 집을 나간 엄마를 대신해 살뜰히 챙겨준 할머니를 누구보다 따르고 좋아한다. 툇마루에 앉아서 함께 서로의 온기를 나누며 장난을 치는 등 한시도 떨어질 줄 모르는 두 사람은 서로에게 유일한 단짝 친구이기도 하다. 하지만 태호는 얼마 전부터 걱정이 생겼다.

내년에 벌써 아흔이 되시는 할머니의 몸 여기저기 성한 곳이 없으시기 때문이다. 평소에도 약을 달고 사는 할머니가 자신이 없을 때 크게 아프시지는 않을까. 근심이 올라올 때마다 태호는 평소보다 더 할머니에게 뽀뽀 세례를 퍼붓고 웃는 얼굴로 장난을 친다. 이런 태호의 마음을 아는지 할머니는 손자의 구멍 난 양말이라도 꿰매주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려고 하신다.

◆열세 살, 태호의 하루

태호가 새벽부터 일어나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바로 소들을 챙기는 일이다. 아침 여물을 주고 아픈 곳은 없는지 소들의 표정을 자세히 살핀다. 일거리가 없는 농촌의 겨울인지라, 한 푼이라도 벌기 위해 집을 떠나 멀리 일을 다니시는 아빠. 이런 아빠의 일손을 덜어주기 위해 시작한 일이지만 소들에게 애정이 생긴 지금 태호는 즐거운 마음으로 소들을 챙긴다.

자신의 밥은 걸러도 할머니의 식사와 약을 챙기는 일은 잊지 않는 태호. 학교에 가서도 하루종일 집에 혼자 계실 할머니 생각에 태호는 하굣길에도 걸음이 빨라진다. 돌아오자마자 태호는 할머니가 계시는 방의 온도를 확인한 뒤 뒷산으로 달려가 땔감들을 구해온다. 할머니와 따뜻한 방안에서 남은 겨울을 보낼 생각에 태호는 힘이 들어도 행복한 표정이다.

▲'동행'(사진제공=KBS 1TV)
▲'동행'(사진제공=KBS 1TV)
◆할머니의 툇마루

지난 10여년 동안 작은 몸을 분주히 움직이며 태호를 살뜰히 챙겨온 할머니. 시간이 흘러 태호의 키가 자란 만큼 쇠약해지신 할머니의 생활반경은 이제 툇마루를 벗어나기가 힘들어졌다. 툇마루에 서서 태호를 배웅하고 다시 기다리며 늘 태호의 안부를 챙기는 할머니. 할머니는 언젠가는 지금처럼 이곳에 서 있을 수는 없다는 걸, 언젠가는 몸이 따라주지 못할 거라는 걸 알고 있다.

태호 역시 오랫동안 할머니에게 의지하고 함께 하고 싶지만 점점 늙어가는 할머니의 모습에 마음이 아프다. 이렇듯 두 사람은 늘 서로를 걱정하는 애틋한 마음뿐이다. 태호는 집에 돌아올 때마다 툇마루에서부터 자신을 반겨주는 할머니를 오래오래 보고 싶다. 어미소가 아기소를 챙겨주듯 자신을 정성스럽게 보살펴준 할머니를 이제는 본인이 지켜주고 싶다는 태호의 바람은 이루어질 수 있을까?

홍선화 기자 cherry31@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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