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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좋다' 이훈, 사업 실패 후 빚 30억→재기 위해 고군분투 "가족들에게 미안"

▲''사람이 좋다' 이훈(사진제공=MBC)
▲''사람이 좋다' 이훈(사진제공=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 아빠 이훈을 향한 아이들의 솔직한 속마음과 이훈의 진심이 공개됐다.

최근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350회에는 90년대 청춘스타, 터프가이 이훈이 출연했다.

배우 이훈은 탄탄한 몸매와 화려한 액션 연기로 1990년대 터프가이의 대명사가 됐다. 1994년 우연한 기회로 MBC 시사 코미디 ‘청년내각’에 출연한 그는 MBC 드라마 ‘서울의 달’에서 채시라의 동생 역으로 데뷔해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이후 당대 최고의 프로그램 ‘일요일 일요일 밤에’ MC까지 꿰차며 장르 불문, 각종 예능과 드라마로 활약하며 청춘스타로 떠올랐다.

최근 이훈은 KBS 일일드라마 '우아한 모녀'로 3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했다. 데뷔 27년 차 연기자지만 아직 연기력이 부족하다는 생각 때문에 촬영장에서 끝없는 연습을 이어간다. 오랜만에 들어온 고정 배역으로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는 중, 고정 예능 프로그램 스케줄까지 생겨 감사하다고 했다.

이훈은 2006년 스포츠센터 사업에 뛰어들었다. 처음에는 잘되는 듯했지만 무리한 사업 확장과 건물주와의 갈등으로 결국 30억 원대의 빚을 떠안고 사업을 접고 말았다. 이후 개인회생 절차를 밟은 그는 채권자들의 동의를 받아 3년째 빚을 갚아 나가고 있고, 앞으로도 7년을 더 갚아야만 한다. 30대에 맛본 사업 실패는 이훈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하루도 쉬지 않고 일하며 정육점 오픈 행사, 화장품 가게 행사, 칠순, 결혼식 사회 등 물불 안 가리고 행사도 뛰었다. 그렇게 14년을 고군분투하며 열심히 살아왔다. 긴 세월 동안 제대로 된 시간을 함께 보내지 못해 미안한 사람이 있다. 바로 가족이다.

▲''사람이 좋다' 이훈(사진제공=MBC)
▲''사람이 좋다' 이훈(사진제공=MBC)
그렇게 고군분투하며 살아오는 동안 이훈은 철없는 남편, 무서운 아빠, 무뚝뚝한 자식이 되어 버렸다. 특히 가장 대하기 어려운 것은 자신의 두 아들이다. 아직 아들들에 대해 잘 모르는 아빠 이훈은 첫째 아들의 주민등록증이 발급된 걸 몰랐고, 농구선수 꿈나무 둘째 아들의 농구경기에서 아들의 등번호를 잘못 안다. 바쁘게 사느라 자식들에게 무심했던 아빠지만 이제는 달라지고 싶다.

두 아들을 위해 직접 데이트를 준비한 아빠 이훈. 두 아들과 친해지고 싶지만 어떻게 하면 친해질지 방법을 모르는 서툰 아빠 이훈은 무작정 계획을 짜 두 아들과의 특별한 데이트를 결심했다. 하지만 출발부터 아슬아슬한 세 사람, 차 안에는 정적까지 흘렀다.

▲''사람이 좋다' 이훈(사진제공=MBC)
▲''사람이 좋다' 이훈(사진제공=MBC)
그가 이렇게 아들들에게 서툴고 무뚝뚝한 데는 이유가 있다. 이훈은 어린 시절, 어머니 없이 아버지 밑에서 동생과 함께 자라왔다. 남자 셋이 한집에 살며 아버지는 홀로 두 아들을 키워냈다. 하지만 바쁜 아버지는 한 달에 두세 번만 집에 들어올 뿐, 함께 여행을 간 추억은 물론, 어린 시절 아버지와 같이 찍은 사진조차도 없다고 했다.

어린 이훈에게 아버지는 항상 무섭고 어려운 존재였다. 그러다 보니 어른이 된 지금도 여전히 아버지를 대하는 것은 어렵다고 했다. 10년째 암 투병 중인 아버지 이영식(81)을 만나러 간 아들 이훈은 병세가 악화돼 야윈 아버지를 마주했다. 서먹하지만 오랜만에 마주 보고 대화를 나누는 부자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사람이 좋다' 이훈(사진제공=MBC)
▲''사람이 좋다' 이훈(사진제공=MBC)
실패했던 지난날, 그가 다시 일어나야 했던 이유는 가족이었고 그가 일어날 수 있게 도와준 사람은 지인들이었다. 힘든 시절 이훈에게 행사 스케줄을 만들어주고, 사업 실패로 인해 온 가족이 반지하 집을 구할 때는 집 보증금을 내주기까지 한 은인들이었다. 이훈은 그때 도와준 형님들이 없었다면 지금의 자신은 없었을 거라고 말했다.

지금까지도 그 감사한 인연을 계속 이어가고 있는데. 암 투병 중이던 아버지 병원비가 없을 때, 첫 만남 자리에서 큰돈을 선뜻 빌려준 지인을 찾은 이훈. 두 사람이 나누는 진한 대화는 그에게 삶의 의지를 다져주는 시간이었다. 아직 갈 길은 멀고, 가야 할 길은 가시밭길이다. 하지만 혼자가 아니다. 고마운 나의 사람들을 위해 이대로 멈출 수 없다고 했다.

홍선화 기자 cherry31@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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