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350회에는 90년대 청춘스타, 터프가이 이훈이 출연했다.
배우 이훈은 탄탄한 몸매와 화려한 액션 연기로 1990년대 터프가이의 대명사가 됐다. 1994년 우연한 기회로 MBC 시사 코미디 ‘청년내각’에 출연한 그는 MBC 드라마 ‘서울의 달’에서 채시라의 동생 역으로 데뷔해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이후 당대 최고의 프로그램 ‘일요일 일요일 밤에’ MC까지 꿰차며 장르 불문, 각종 예능과 드라마로 활약하며 청춘스타로 떠올랐다.
최근 이훈은 KBS 일일드라마 '우아한 모녀'로 3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했다. 데뷔 27년 차 연기자지만 아직 연기력이 부족하다는 생각 때문에 촬영장에서 끝없는 연습을 이어간다. 오랜만에 들어온 고정 배역으로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는 중, 고정 예능 프로그램 스케줄까지 생겨 감사하다고 했다.
이훈은 2006년 스포츠센터 사업에 뛰어들었다. 처음에는 잘되는 듯했지만 무리한 사업 확장과 건물주와의 갈등으로 결국 30억 원대의 빚을 떠안고 사업을 접고 말았다. 이후 개인회생 절차를 밟은 그는 채권자들의 동의를 받아 3년째 빚을 갚아 나가고 있고, 앞으로도 7년을 더 갚아야만 한다. 30대에 맛본 사업 실패는 이훈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하루도 쉬지 않고 일하며 정육점 오픈 행사, 화장품 가게 행사, 칠순, 결혼식 사회 등 물불 안 가리고 행사도 뛰었다. 그렇게 14년을 고군분투하며 열심히 살아왔다. 긴 세월 동안 제대로 된 시간을 함께 보내지 못해 미안한 사람이 있다. 바로 가족이다.

두 아들을 위해 직접 데이트를 준비한 아빠 이훈. 두 아들과 친해지고 싶지만 어떻게 하면 친해질지 방법을 모르는 서툰 아빠 이훈은 무작정 계획을 짜 두 아들과의 특별한 데이트를 결심했다. 하지만 출발부터 아슬아슬한 세 사람, 차 안에는 정적까지 흘렀다.

어린 이훈에게 아버지는 항상 무섭고 어려운 존재였다. 그러다 보니 어른이 된 지금도 여전히 아버지를 대하는 것은 어렵다고 했다. 10년째 암 투병 중인 아버지 이영식(81)을 만나러 간 아들 이훈은 병세가 악화돼 야윈 아버지를 마주했다. 서먹하지만 오랜만에 마주 보고 대화를 나누는 부자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지금까지도 그 감사한 인연을 계속 이어가고 있는데. 암 투병 중이던 아버지 병원비가 없을 때, 첫 만남 자리에서 큰돈을 선뜻 빌려준 지인을 찾은 이훈. 두 사람이 나누는 진한 대화는 그에게 삶의 의지를 다져주는 시간이었다. 아직 갈 길은 멀고, 가야 할 길은 가시밭길이다. 하지만 혼자가 아니다. 고마운 나의 사람들을 위해 이대로 멈출 수 없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