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방송되는 '저널리즘 토크쇼 J' 시즌2에서는 자극적인 기사로 감염에 대한 불안과 정부를 향한 불신을 키우고, 갈등을 조장하는 언론 보도를 비평했다.
지난 1월 20일, 국내에서도 첫 확진자가 발견되며 확산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언론 역시 이번 신종 코로나 사태를 집중 조명하며 관련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공포와 혐오, 갈등을 조장하는 무분별한 기사들이 많다는 것. 심지어 기성 언론이 온라인의 ‘가짜 뉴스’를 실어 나르는 경우도 있었다.
강유정 교수는 “기성 미디어라는 것 자체가 사람들의 신뢰감이 형성되어 있다”라며 ‘가짜 뉴스’를 재생산하는 언론을 향해 “장사를 위해서 어느 정도 공포를 활용한 비양심적인 언론 행위가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우한 교민 수용을 두고 벌어진 아산‧진천 지역의 갈등을 다룬 기사들이 대표적이다. 우한 교민이 ‘불청객’이 되고, 해당 지역민들이 ‘지역이기주의’라는 오명을 쓰게 된 데엔 언론의 결정적인 역할이 있었던 것.
지나치게 갈등만을 부각 시킨 기사들에 대해 임자운 변호사는 ‘질병이 창궐한 상황에서 정부가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다 보니 국민끼리 싸우고 있다’는 메시지가 숨어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먼저 우한 교민을 끌어안기 시작한 시민들의 변화를 보고 “우리나라 언론이 국민의 수준에 맞추면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언론의 현주소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렇다면 언론이 충분히 조명하지 못한 아산‧진천 지역의 실제 목소리는 무엇이었을까? '저널리즘 토크쇼 J'가 직접 그 현장을 취재한 후, 기사를 다시 써보았다. 사건을 종합적으로 들여다보며 균형 있는 보도의 방향을 고민하는 'J 다시쓰기‘는 비평을 넘어 변화를 이끌어 내겠다는 시즌2의 첫 걸음이다.
또한 이번 방송에서는 ‘뉴스 강제소환’이라는 코너를 통해 지난 2009년 신종플루,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 언론 보도를 함께 들여다봤다. 현재뿐만 아니라 과거의 기사들을 되짚어보며, 감염병 사태를 대하는 언론의 태도를 다각도로 비평하겠다는 취지에서다.
‘뉴스 강제 소환’이 발견한 감염병 보도의 특징은 무엇이었을까? 먼저 이번 신종코로나 사태와 마찬가지로, 과거 신종플루와 메르스 사태에서도 공포를 조장하는 선정적인 기사들이 공통적으로 발견되었다. 반대로 지난 감염병 사태에서는 보수언론을 중심으로 소극적인 보도가 눈에 띄었다. 기승전 ‘총선’, 기승전 ‘주52시간’ 등 정부를 향한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낸 이번 신종코로나 관련 보도와 비교했을 때, 재난 상황조차 정파적으로 다룬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어 보인다.
'저널리즘 토크쇼 J'는 국가적 재난을 극복하는 데에 언론 또한 ‘내부자’임을 강조했다. 손석춘 교수는 “국민들의 생명권인 문제에 대해서 함께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라며 “문제점이 있다면 그것에 대해 차분하게 의제 설정을 해 나가야 한다”라고 불안감보다 안전감을 줄 수 있는 신중한 보도를 주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