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적의 수술을 한 로고조프 (사진=MBC '서프라이즈' 방송화면 캡처)
남극 한복판에서 자기 자신의 맹장수술을 집도한 의사 로고조프의 이야기를 '신비한TV 서프라이즈'에서 전했다.
12일 방송된 MBC '신비한TV 서프라이즈'에서는 1959년 소련 남극 탐험팀에 자원한 레오니드 로고조프를 소개했다. 그는 1961년 남극 급성 충수염 수술로 최초의 자가 개복수술 의사로 기록된 사람이다.
로고조프는 갑자기 복통을 호소하며, 고열 증세를 보였다. 이는 충수염의 징후였다. 충수염은 골든타임 내에 처치를 하지 못하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상황. 때마침 눈보라가 심했기 때문에 구조가 불가능한 상황이었고, 탐험대에 의사는 로고조프 한 명이었다.
로고조프는 결국 스스로 혼자 수술하겠다고 결정했다. 로고조프는 탐험대 엔지니어와 기상학자의 도움을 청해 수술 장비를 준비하고, 거울을 이용해 자신의 배를 볼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부탁했다. 로고조프는 부분 마취를 하고, 거울로 좌우가 반전된 열악한 상황에서 자신의 배를 갈랐다.
자신의 장을 자르는 실수를 저지르지만, 봉합까지 마쳤다. 또 중간중간 휴식을 취하면서 신중한 수술이 계속됐다. 1시간 45분 동안 숨막히는 자가수술이 이어졌다. 누가 대신 수술을 해 줄 수 없는 극한 환경에서 스스로 수술하고 살아난 로고조프는 잘 회복했다. 남극에서 벌어진 기적의 수술은 소련 본국에서 큰 화제가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