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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인터뷰] '슬기로운 의사생활' 전미도, 사랑하게 될 줄 알았어

[비즈엔터 윤준필 기자]

▲배우 전미도(사진제공=비스터스엔터테인먼트)
▲배우 전미도(사진제공=비스터스엔터테인먼트)
"온 우주가 도와주고 있는 것 같아요."

배우 전미도는 '경력 있는 신인'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배우다. 뮤지컬계에서 15년간 활약하며, 수차례 여우주연상을 받았지만, TV 드라마의 경험은 거의 없었던 배우였다. 그랬던 그가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인생의 축소판이라고 불리는 병원에서 평범한 듯 특별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과 20년 지기 친구들의 이야기다. 전미도는 극 중 서울대 의대 99학번 동기 5인방 중 홍일점이자 율제병원 신경외과 교수 채송화 역을 맡아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최근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서 비즈엔터와 만난 그는 "처음에는 실검 1위가 되는 것이 겁나기도 했다"라며, 첫 드라마 주연작으로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만나 영광이라고 말했다.

"공연 쪽에서 좋은 시절을 보내고 있었지만, 개인적으로는 연기에 대한 갈증과 고민이 있었어요. 초심도 많이 사라진 것 같았고, 연기가 정형화된 것은 아닌지 생각이 많아졌죠. 그러던 참에 tvN 드라마 '마더'와 영화 '변신'에 잠깐 출연할 기회를 얻었어요. 재미있더라고요. 하하. 드라마, 영화를 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던 찰나에 '슬기로운 의사생활' 오디션 제안이 왔었죠. 안 할 이유가 없었죠."

▲배우 전미도(사진제공=비스터스엔터테인먼트)
▲배우 전미도(사진제공=비스터스엔터테인먼트)

전미도는 '슬기로운 의사생활'이 의학 드라마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주인공이 될 것이라고는 예상 못했다고 했다. 환자들 중 하나, 에피소드의 주인공 정도로만 출연해도 좋겠다는 마음으로 오디션을 봤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연출 신원호 PD는 전미도를 채송화 역에 고민하던 중 조정석과 유연석이 전미도를 추천해 마음을 굳혔다고 전했다.

"정말 신기했어요. 정석 오빠는 내가 오디션을 본 것도 몰랐고, 송화 역에 추천한 것도 아니었대요. 좋은 배우가 있는데 기회가 되면 같이 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이야기한 거라고 하더라고요. 거기에 연석 씨까지 추천해줘서 덕분에 캐스팅이 됐어요. 두 사람 다 이전에 같이 연기한 경험이 없었는데, 일이 잘되려고 이런 일이 생겼나 싶어요."

신원호 PD와 이우정 작가는 '응답하라' 시리즈부터 '슬기로운 감빵생활'까지 캐릭터와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하는 캐스팅으로 유명하다. '슬기로운 의사생활' 역시 마찬가지였다. 전미도는 위인전을 써도 될 정도로 완벽한 의사 '채송화'가 자신과 일부 닮았고, 송화를 닮고 싶은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송화가 후배들을 대하는 모습을 배우고 싶어요. 사회생활을 하면 그러기 쉽지 않은데 진짜 멋있어요. 채송화가 의사로서 책임감과 성실함, 잘 해내려는 태도를 갖고 있는 것처럼, 저도 작품과 캐릭터를 접근할 때에 채송화의 모습이 있는 것 같아요. 다른 점이 있다면…송화랑 달리 연애를 잘해요. 결혼도 했고요. 하하."

▲배우 전미도(사진제공=비스터스엔터테인먼트)
▲배우 전미도(사진제공=비스터스엔터테인먼트)

'슬기로운 의사생활'는 다양한 시청 포인트가 있었다. 채송화와 이익준(조정석)의 러브 라인은 그중 하나였다. 마지막 회에서 이익준이 채송화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했으나, 채송화가 그의 마음을 받아줬는지는 그려지지 않았다. 이는 오는 11월 다시 촬영에 들어가는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에서 다뤄질 전망이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시즌제로 기획된 작품이다. 신원호 PD는 미국 시트콤 '프렌즈' 같이 '슬기로운 의사생활'이 진행되기를 기대했다. 전미도는 "작가님이 우리 드라마는 40대 어른들의 사랑을 그리고 싶다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20년 동안 어떤 세월을 거쳐 끈끈한 사이가 됐는지, 즉흥적이고 풋풋한 사랑이 아닌, 세월을 같이 겪고 사회적으로도 다양한 경험을 가진 40대 친구들의 일과 사랑이 그려지지 않을까"라고 예상했다.

전미도의 차기작은 이달 말 개막하는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2020'이다. 전미도는 2016년 초연부터 '어쩌면 해피엔딩'과 함께 했다. 그만큼 남다른 애착이 있는 작품이다. 전미도는 "코로나19 때문에 대학로 공연들이 침체돼 있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다.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 이전까지 쉬고 싶기도 했지만, 지금이 아니면 언제 이 작품을 또 할 수 있을까 싶었다"라고 차기작 선택의 이유를 밝혔다.

"드라마를 하길 잘했다고 느낀 것이, 오랜만에 대학로에 가니까 그렇게 좋더라고요. 배우들하고 노래하고, 합을 맞추는데 정말 행복하더라고요.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통해 전미도라는 사람 자체가 생각이 많이 바뀌었어요. 욕심도 내려놓고, 사람을 보는 시각도 달라지고. 작품 하나 만났을 뿐인데 제 삶에 많은 영향을 준 것 같아요. 한 번으로 끝나지 않고, 다음 시즌이 있다는 게 정말 감사해요."

윤준필 기자 yoon@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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