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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선, 2년 동안 '금형일'에 걸려 사형이 미뤄진 운 좋은 사나이

▲이복선 금형일(사진=MBC '서프라이즈' 방송화면 캡처)
▲이복선 금형일(사진=MBC '서프라이즈' 방송화면 캡처)

이복선의 사형 집행이 '금형일'에 계속 걸린 웃지 못할 이야기를 '서프라이즈'에서 전했다.

10일 방송된 MBC '서프라이즈'에서는 조선 연산군 시대에 사형을 명 받은 이복선이란 남자의 형 집행이 계속해서 미뤄진 까닭을 전했다.

이복선은 강원도 한 고을의 수령이었다. 그런데 그는 폭정을 펼치고, 공금 횡령에 부녀자를 겁탈하는 악행을 저질렀다. 그런데 왕에게는 자신 덕분에 마을이 평안하다고 거짓 고백했다. 그런 그가 진실이 밝혀지며 의금부에 잡혔고, 사형을 명 받았다.

그런데 그의 사형 집행은 좀처럼 쉽지가 않았다. 사형 집행을 하려 했더니 명진재일, 하늘이 선악을 살피기 때문에 사형을 집행해선 안 되는 '금형일'이었다. 그래서 다른 날을 잡으니 24절기인 추분, 또 다른 날로 집행일을 잡았더니 연산군의 생일, 그 다음은 중전의 생일이었다. 모두 국가에서 지정한 '금형일'이었다.

또 한 번 사형을 미루니 좌의정이 사망해 정조시일(왕실의 사람들이 죽었거나 출생했을 때, 대소신료들이 사망한 날), 아무 날도 겹치지 않은 날 사형일을 잡았더니 비가 쏟아졌다. 비가 오는 날은 하늘이 슬퍼하는 것이라 해 사형을 집행하지 않았던 것. 이 또한 금형일이었다.

약 2년 간 이복선의 사형 집행이 미뤄지니 연산군은 태형으로 감형한 뒤 풀어주라고 명했다. 하지만 그는 감옥에서 옥사했다.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공포감과 초조함으로 인해 홧병으로 앓다가 죽은 것이다.

홍지훈 기자 hjh@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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