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엔터 윤준필 기자]
지상파, 종합편성채널, 케이블TV 등 기존 미디어들이 제작하는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유수의 해외 드라마들까지 안방에서 손쉽게 볼 수 있는 시대다. 콘텐츠 대홍수 속에서 좋은 콘텐츠의 정보를 미리 접하는 건 필수가 됐다.
'비즈X웨이브 리뷰'는 비즈엔터가 국내 첫 통합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웨이브와 함께 만드는 콘텐츠 큐레이션 코너다. 놓치기 아쉬운 고퀄리티 콘텐츠들을 독자들에게 추천한다. [편집자 주]
자극적인 드라마들이 난무하는 요즘, 잔잔하고 따뜻한 분위기의 드라마가 그리워질 때가 있다. 그럴 때 딱 맞는 드라마가 있으니, 바로 '누나의 연인(姉ちゃんの恋人)'이다. 지난해 칸사이 TV를 통해 방영해 12월 종영한 따끈따끈한 신작이다.
'누나의 연인' 시나리오 작가를 맡은 오카다 요시카즈는 '힐링 전문가'다. 대표작으로는 예상치 못한 흥행 성적을 거두며 한국에서 이름을 알린 '한큐전차 편도 15분의 기적(2011)'이 있다. 각자의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 소시민들에게 다정한 위로를 건네는 작품이었다. '누나의 연인' 역시 시청자의 마음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힐링 드라마다.
'누나의 연인'은 부모를 잃고 세 명의 남동생을 부양하며 살아가는 아다치 모모코와 사연 있는 남자 요시오카 마나토의 사랑을 그린다. 아다치 모모코는 세 명의 남동생들을 둔 누나이자, 엄마이자, 아빠다. 어깨가 무거운 상황이지만 모모코는 강하다. 현재에 최선을 다하고, 그 안에서 즐거움을 찾을 줄 안다. 모모코의 명랑함은 주변 사람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끼친다.
그 중 하나가 요시오카 마나토다. 모모코와 같은 매장에서 배송부로 일하고 있는 마나토는 과거의 아픈 사연으로 인해 사람과의 관계를 꺼린다. 하지만 모모코가 담당한 크리스마스 프로젝트에 참여한 것을 계기로 모모코의 사연을 알게 되고, 점차 그녀에게 마음의 문을 연다.
자극적인 요소 없이 잔잔한 이야기는 자칫하면 흡입력을 갖추기 어렵다. 하지만 '누나의 연인'은 주연 아리무라 카스미와 하야시 켄토의 섬세한 연기, 그리고 개성 강한 조연들의 유쾌한 코미디로 몰입도를 높였다.
조연들은 '누나의 연인'의 분위기를 유머러스하게 풀어낸다. 모모코의 절친한 친구 미유키는 어렸을 때부터 봐온 모모코의 동생에게 고백받자 양심의 가책을 받으며 괴로워한다. 모모코의 직장 상사 히나코 씨는 어떤 남자에게 한눈에 반하자 가슴 뛰는 설렘을 독백 장면으로 표현해 웃음을 자아낸다.
아다치 모모코를 연기한 아리무라 카스미는 2015년 '불량소녀, 너를 응원해!'로 제39회 일본 아카데미상 신인상, 여우주연상 등을 수상하며 톱스타 반열에 올랐다. 하야시 켄토 역시 2007년 이후 50편에 육박하는 드라마에 꾸준히 출연한 인기 배우다. 두 사람은 '누나의 연인'에서 조심스럽고도 따뜻하게 서로의 아픔을 보듬어주며 뛰어난 케미를 선보였다.
'누나의 연인'은 좋은 사람들끼리 만나 서로 돕고 사랑하는 따뜻한 세상을 보여준다. 총 9부작의 짧은 에피소드인 만큼 힐링이 필요할 때 가볍게 시청해 보길 권한다. '누나의 연인'은 웨이브에서 매주 목요일마다 2 회차씩 공개되고 있다.
※ 이 리뷰는 웨이브 공식 에디터 '김소현' 님과 함께 만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