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방송되는 KBS2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에서는 50년 만에 대폭발한 ‘라팔마섬’ 화산 분출 피해 현장을 살펴본다.
◆스페인령 라팔마 섬, 50년 만 화산 폭발
지난 9월 19일, 북아프리카에 위치한 스페인령 카나리아 제도 ‘라팔마섬’에서 50년 만에 대규모 화산 폭발이 발생했다. 이번 화산 폭발로 분출한 용암은 300 미터의 거대한 불기둥을 일으키며 수백 채의 가옥을 붕괴시켰고 이 지역에 거주하는 인구의 10%, 약 7000명을 이재민으로 만들었다. 또한, 여의도 면적에 달하는 농업지와 산림이 파괴돼 주민들의 주요 생산물인 바나나 수확에 큰 손실을 입히면서 피해는 앞으로 더욱 커질 전망이다.
문제는 용암 분출이 화산 폭발 이후 현재까지도(10월 1일 기준)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화산 폭발 9일 만인 지난 28일, 용암은 해수면에까지 닿은 것으로 알려졌다. 용암이 바닷물과 닿아 유독가스가 분출되자 카나리아 제도 당국은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향후 용암과 바닷물의 화학반응으로 대규모 수중 폭발까지 발생할 수 있어 긴장은 더욱 고조되고 있는 상황. 전문가들은 추가 폭발 가능성과 함께 화산의 활동이 두 달 이상 계속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7년 째 내전 중인 중동 국가 예멘의 최근 상황이 심상치 않다. 지난 29일, 정부군 요충지인 마리브에서 정부군과 후티 반군이 충돌하며 이틀 동안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사망했다. 9월 들어 교전으로 인한 사망자가 최소 400명에 달할 정도로 내전이 격화돼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남북으로 나뉜 분단국가였던 예멘은 1990년 어렵사리 통일을 이뤘지만, 이후 부족 간 권력다툼이 끊이질 않았다. 그러다 지난 2014년 후티 반군 세력이 쿠데타로 수도를 점령하며 정권을 장악했고, 남쪽으로 쫓겨난 정부군은 세력을 모아 반군에 맞서기 시작한 것이다. 시아파 맹주 이란이 후티 반군을 지원하면서 수니파인 사우디가 정부군을 지원했고, 이란 견제를 위해 미국까지 개입하면서 예멘 내전은 국제 대리전 양상으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직후 ‘더 이상 예멘전에서의 공격 작전을 지원하지 않겠다’고 밝힌 가운데 최근 미국은 사우디에 ‘예멘 내전을 중단하라’는 압박을 가하고 있지만 전쟁이 종식될 지는 미지수. 끝이 보이지 않는 내전으로 민간인들의 피해만 쌓여가고 있다. 유엔에 따르면 2014년부터 2020년까지 내전으로 인한 예멘의 직간접 사망자 수는 23만 명, 난민 수는 400만 명에 달한다. 특히 아이들의 피해가 심각한데 최근 유니세프(UNICEF)는 예멘에서 10분당 어린이 1명이 영양실조 등으로 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