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앨범 산' 곡성 동악산(사진제공=KBS 2TV)
하늘의 풍악 소리에 춤을 추듯 솟아난 동악산의 겨울 풍경을 '영상앨범 산'과 함께 만나본다.
27일 방송되는 KBS2 '영상앨범 산'에서는 산림청 선정 100대 명산을 완등한 전 경찰공무원 정성완 씨가 동악산의 겨울 풍경을 만나러 간다.
▲'영상앨범 산' 곡성 동악산(사진제공=KBS 2TV)
섬진강이 유장하게 흐르고 백두대간의 지맥이 내달려오며 산지를 이룬 천혜의 자연과 넉넉한 인심의 땅, 전라남도 곡성. 예부터 ‘효(孝)’와 ‘충(忠)’의 정신을 바탕으로 ‘의절(儀節)의 터’라 불리는 고장이다. 곡성을 대표하는 동악산은 옛날에 원효대사가 이곳에 도림사와 길상암을 세웠을 때 하늘이 풍악을 울리고 산이 춤췄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영상앨범 산' 곡성 동악산(사진제공=KBS 2TV)
이번 여정은 ‘섬진강의 무릉도원’이라 불리는 침실습지에서 시작한다. 2016년 국가 습지로 지정된 이곳에는 24종의 멸종위기종을 비롯해 665종의 생물이 살아가고 있다. 광활한 습지에서 살아가는 여러 생명들의 숨결과 유장하게 흐르는 섬진강의 물소리에 마음마저 맑아지는 것만 같다.
▲'영상앨범 산' 곡성 동악산(사진제공=KBS 2TV)
본격적으로 동악산 산행을 시작한다. 동악산은 겉으로 볼 때는 산세가 부드럽지만 품에 들어보면 골이 깊고 기암괴석이 다채롭게 펼쳐지는 산이다. 산행의 초입, 한겨울에도 세차게 흐르는 도림사 계곡이 나그네를 반긴다. 도림사 계곡은 수석의 절경이 삼남 제일이라 불리는 계곡으로 바위 곳곳엔 이곳을 다녀간 선인들의 흔적이 새겨져 있다. 계곡을 따라 도인이 숲처럼 모여들었다고 해서 이름이 지어졌다는 천년고찰 도림사에 닿는다. 고즈넉한 동악산을 울리는 산사의 풍경소리에 잠시 눈을 감고 겨울을 느낀다.
▲'영상앨범 산' 곡성 동악산(사진제공=KBS 2TV)
발이 푹푹 빠질 정도로 낙엽이 쌓인 숲길을 오른다. 길 위로 솟은 굵직한 바위에는 이끼까지 끼어 있어 내딛는 발걸음마다 신중함이 더해진다. 이어, 한 사람이 겨우 통과할 정도로 좁은 틈이 난 바위가 나타난다. 마치
하늘로 그대로 통할 것만 같은 바위 문을 지나니 하늘이 손에 잡힐 듯 가깝다 가파른 계단과 거친 바윗길을 번갈아 오르며 마침내 해발 759m 형제봉 정상에 닿는다.
동악산 정상으로 길을 잡으면 평탄한 능선 길이 펼쳐진다. 소나무 숲으로 이어지는 길에는 알싸한 겨울 공기에 섞인 소나무 향기가 코끝을 간질인다. 동악산 정상을 앞에 두고 길은 격하게 몸을 뒤튼다. 하늘을 향해 몸을 세운 바위 능선과 계단을 오르면 마침내 동악산 정상(735m)이다. 발아래로 온 천하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