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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 토끼 모양 집ㆍ전주 모노매스 집, 건축주 닮은 집(건축탐구 집)

▲'건축탐구 집'(사진제공=EBS1)
▲'건축탐구 집'(사진제공=EBS1)
'건축탐구 집'이 남양주 토끼모양집과 전주 모노매스 집을 찾아간다.

12일 방송되는 EBS '건축탐구 집'에서는 각 건축주를 닮은 극과 극의 삼층집 두 채가 소개된다.

◆토끼 모양 집, ‘별주부전’

남양주의 한 택지 개발 지구. 옹기종기 늘어선 주택들 사이, 유독 시선을 끄는 특이한 집이 있다. 뾰족한 귀 모양의 지붕, 초롱초롱한 눈 같은 동그란 창, 그리고 벌어진 입 같은 빨간 현관문까지 귀여운 토끼의 얼굴을 그대로 빼다 박은 외관에 집 앞에 놓인 자라 석상까지 고전 소설 '별주부전'을 제대로 고증했다.

▲'건축탐구 집'(사진제공=EBS1)
▲'건축탐구 집'(사진제공=EBS1)
이런 귀여운 토끼 모양의 집을 짓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고 한다. 지구단위계획에서 외벽 색상에 제한을 둬 분홍색 토끼를 만들겠다는 꿈도, 지붕 규정 때문에 동그랗게 쫑긋한 토끼의 귀도 실현하지 못했다. 주택디자인의 80%는 지구단위계획을 포함한 각종 규제가 결정한다는 노은주 소장.

▲'건축탐구 집'(사진제공=EBS1)
▲'건축탐구 집'(사진제공=EBS1)
집에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건 복도와 방문이다. 이 집은 보통 거실과 주방을 1층에 두는 주택의 구조와 정반대의 선택을 했다. 침실과 옷방을 1층에, 공용공간인 거실과 주방을 2층에 배치한 건축주. 토끼 모양 외관을 살리기 위한 건축주의 고민이 드러나는 부분이라고 한다. 외관은 개성을 중시했지만, 내부는 효율적인 동선을 우선으로 고려했다는 건축주. 세탁실을 겸하는 드레스룸, 주차장과 가까운 뒷문에 배치한 덤웨이터(식당용 엘리베이터) 등 아파트에서 생활하며 느꼈던 불편한 점을 고쳐나가며 설계했다고 한다.

▲'건축탐구 집'(사진제공=EBS1)
▲'건축탐구 집'(사진제공=EBS1)
3층에는 '별주부전'의 콘셉트를 마무리할 용궁 수영장이 있다. 토끼 모양 외관에 수영장까지 갖춘 이 집, 당연히 처음 집을 지을 때부터 이웃들의 관심을 잔뜩 받았다. 그런 관심이 싫지 않다는 파워 외향인 건축주. 이사 온 후 온 동네 아이들의 친구로 거듭났다. 이웃과 우리 가족에게 즐거움을 가져다주는 집을 지은 건축주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건축탐구 집'(사진제공=EBS1)
▲'건축탐구 집'(사진제공=EBS1)
◆모던한 깔끔함의 집합체, ‘모노매스’

전주시의 한 택지개발지구. 다양한 주택 사이 내부를 전혀 가늠할 수 없는 집이 한 채가 있다. 큰 창문 하나 없이 회색 타일 외벽이 내부를 감추고 있는 집. 마치 하나의 돌덩어리 같아서 ‘모노매스’라 불리는 집이다.

단순하고 깔끔한 걸 좋아한다는 건축주 부부의 취향에 맞춰 외관도 내부도 깔끔 그 자체이다. 외부는 온통 회색이라면 내부는 흰색으로만 마감해 반전을 주었다. 또한 폐쇄적인 외관과 달리 중정을 향해 통창을 둘러 개방감까지 잡았다. 그런데 중정 바닥도 타일로 마감했다. 풀 한 포기 찾을 수가 없다. 이 역시도 관리하기 쉽고 깔끔한 것을 좋아하는 건축주의 취향을 반영했다.

▲'건축탐구 집'(사진제공=EBS1)
▲'건축탐구 집'(사진제공=EBS1)
내부의 깔끔한 이미지에 한몫하는 돌출된 곳 없이 깔끔하게 마감한 벽면과 천장. 주방에는 그 흔한 상부장도 없고 레인지 후드도 매립으로 설치했다. 심지어 밖에 물건이 나와 있는 게 싫어 초대형 아일랜드를 주문 제작하기까지 했다.

너무 깔끔, 단정하기만 해서 조금 심심하겠다고 생각했다면 큰 오산이다. 집 안 곳곳에 건축적 재미가 숨어 있다. 허공에 떠 있는 것 같은 유리막 계단부터 마치 미로에 들어온 듯 좁은 복도까지 하지만 가장 큰 포인트는 전면부와 후면부의 높낮이 차이다. 일조권 사선 제한으로 인해 만들어진 설계이다.

이렇게 높낮이 차까지 만들 정도로 사수해야 했던 공간은 다름 아닌 3층이다. 이 공간 때문에 주택을 지은 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같

과거 집은 그저 일하고 돌아와 잠잘 곳이라고 생각했던 건축주. 지금은 생각이 바뀌었다고 한다. 소소한 자유로움이 쌓여 큰 행복으로 돌아오는 집, ‘모노매스’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홍선화 기자 cherry31@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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