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물극장 단짝'(사진제공=KBS 1TV)
12일 방송되는 KBS1 '동물극장 단짝' 에서는 현종 스님의 속깊은 동물 사랑을 전한다.
가을이 무르익은 오대산 줄기 만월산 중턱엔 고요한 사찰이 하나 있다. 이 절의 주지는 24년 전, 맨땅에 터를 잡고 손수 절을 일군 현종 스님. 이맘때면 템플 스테이를 찾는 손님들과 함께 낙엽을 밟으며 불교에서의 산책인 포행 다니는 게 낙이다. 그런 스님 옆에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길을 안내하는 견(犬) 보살들이 있다. 약 14년 전, 속초 유기견 센터에서 데려온 ‘흰둥’이와 8년 전, 동네 할머니네 집에서 입양해온 ‘현덕’이다.

▲'동물극장 단짝'(사진제공=KBS 1TV)
스님이 출가한 것은 20대 중반. 고향인 합천에서 살던 어린 시절, 해인사를 자주 드나들며 자연스럽게 불교를 접하게 되어 ‘발심 출가’를 결심했다. 머리를 깎는 순간부터 가족과 떨어져 외로운 삶을 살아야 하는 운명. 그래서 스님의 곁엔 항상 견 보살들이 있었다.

▲'동물극장 단짝'(사진제공=KBS 1TV)
조용한 사찰이 아침부터 북적인다. 대웅전에 마련된 영단에는 갓 뜯어온 칡 이파리부터 개 사료가 푸짐하게 차려지고, 한쪽에는 강아지 영정사진과 반려견의 이름이 적힌 위패가 놓여있다. 알고 보니 1년에 한 번 동식물 천도재가 열리는 날. 죽은 동물과 식물의 넋을 위로하고 좋은 곳으로 보내주기 위해 기도를 올리는 현종 스님. 동식물을 아끼는 마음으로 사찰을 개산하던 이듬해부터 매년 천도재를 올리고 있다.

▲'동물극장 단짝'(사진제공=KBS 1TV)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