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방송되는 KBS 1TV '특파원보고 세계는 지금'에서는 인도 부족 간 유혈 충돌로 폐허가 된 마니푸르주의 모습을 생생히 전달한다.
◆인도 유혈 충돌로 160여 명 사망
지난 7월 19일(현지시각), 소셜 미디어를 통해 퍼진 동영상이 국제 사회를 충격에 빠트렸다. 영상 속에는 한 무리의 남성들이 나체 상태의 여성 두 명을 길거리에 끌고 다니는 모습이 담겨 있다.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해당 영상은 5월 4일, 인도 마니푸르주(州)에서 촬영된 것인데, 두 여성은 모녀 사이이며, 남성들은 모녀의 가족을 살해한 뒤 집단 성폭행까지 자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끔찍한 사건의 배경에는 인도 사회 내 부족이나 민족 간 뿌리 깊은 갈등이 존재한다. 사건이 발생한 마니푸르주는 인도와 미얀마의 접경지대에 위치한 지역으로, 지난 5월 3일(현지시각)부터 메이테이족과 쿠키족 간의 유혈 충돌이 속출하고 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현재까지 마니푸르주 내 폭력 사태로 160여 명의 사망자와 6만 명의 피란민이 발생했다.
한편, 문제의 동영상이 공개된 이후 현지 경찰이 범행을 방조했다는 증언이 잇따르자 인도 전역에서 이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지난 20일(현지시각), “인도를 치욕스럽게 만든 사건”이라며 가담자 처벌 의사를 밝혔지만, 사건 발생 두 달이 지나서야 입장을 표명한 데에 분노한 시민들은 ‘총리 퇴진’까지 요구하며 시위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7월 18일(현지시각),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최대 곡물 수출항인 오데사항을 공습했다. 사상자는 지금까지 최소 22명이며, 건축한 지 200년이 넘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대성당까지 파괴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공격은 러시아가 흑해곡물협정을 일방적으로 중단한 지 하루 만에 발생한 것으로, 우크라이나 농무부는 “이번 폭격으로 최소 6만 톤 이상의 곡물이 소실됐다”고 전했다.
러시아군은 지난 24일(현지시각)에도 오데사의 선박 물류 시설을 공격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러시아의 공습 명분은 지난 17일 발생한 크림대교 폭발 사건에 대한 보복이지만, 실상은 우크라이나의 곡물 관련 시설 파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의 연이은 공격으로 시카고상품거래소(CBOT) 시장의 밀 가격이 5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글로벌 식량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25일, 국제통화기금(IMF)은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 차질로 국제 곡물 가격이 최대 15% 상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이번 오데사 공습의 여파로 우크라이나 곡물 수입 의존도가 높은 아프리카 지역의 식량 수급에 ‘빨간불’이 켜졌다. 올레 키퍼 오데사 주지사는 “러시아가 우리의 곡물 수출을 완전히 차단하고 세계를 굶겨 죽이려 한다”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