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방송되는 KBS 1TV '이슈 PICK 쌤과 함께'에서는 일본 와세다대학교 국제학술원 박상준 교수와 엔저 현상의 원인 파악부터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까지 알아본다.
박상준 교수는 역대급 슈퍼 엔저의 풍경을 설명하며 강연의 포문을 열었다. 지난해 10월 엔·달러 환율이 장중 150엔을 넘은 적이 있는데, 이는 1990년 버블 붕괴 이후 30년 만의 엔화 환율 급락이다. 박 교수는 약 20년간 일본에 거주하며 이렇게 여행객이 많은 것은 처음이라는 경험담을 들려주며, 올해 상반기에만 일본을 찾은 한국인이 300만 명이 넘고, 여행객들의 구매로 프랑스 명품 그룹의 일본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즉, 엔저 덕분에 외국인 관광객의 일본 내 소비가 증가하면서 경기가 살아나고 있다는 것.

2001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정부에서 세계 최초로 양적완화를 시도했던 일본은 2006년까지 이를 유지하며 경기 회복의 효과를 보았다. 그러나 일본은 2008년 세계금융위기 당시 다시 경기 침체에 빠지며 너무 이르게 양적완화를 끝냈다는 비판이 내부에서 제기됐고, 2013년 아베 신조 정부에서 일명 ‘아베노믹스’라 불리는 양적완화를 재개했다. 그리고 현재는 과거에 대한 경험과 높은 정부 부채 비율 탓에 쉽게 양적완화를 중단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박 교수는 슈퍼 엔저 현상이 일본 경제 부활의 신호탄이 되고 있다며 강연을 이어갔다. 일본 소비자 물가 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4% 이상 성장하며 내수 시장에 활기가 돌고 있고, 청년들의 취업 상황도 크게 호전됐다. 니케이 지수도 33년 만에 3만 3천 선을 넘어서는 등 일본 기업의 주가와 실적이 좋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도요타는 지난해 사상 최고 판매량을 경신하고, 애플에 이미지 센서를 납품하는 소니도 역대 최고 실적을 갱신했다.

슈퍼 엔저, 우리 경제에는 어떤 영향이 있을까? 박 교수는 엔저가 장기화하면 우리 수출 시장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실제로 2012년 엔저가 본격화되며 우리의 수출 증가율이 하락했던 전례가 있다고 전했다. 따라서, 한국은 기업의 혁신을 통해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연구 개발 투자의 비율을 높여야 함을 강조했다. 박 교수는 일본과의 경쟁에서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일본의 경제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객관적인 시각을 길러야 함을 조언하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