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항년 82세의 나이로 별세한 가수 현철의 빈소에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16일 현철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는 현철의 대표곡 '봉선화 연정'을 쓴 박현진 작곡가가 찾았다. 그는 "트로트를 지금의 위치로 끌어올려 준 큰 별이셨다"라며 고인을 기억했다.
그는 "레코드 회사 운동장을 12바퀴 뛰고 '봉선화 연정'을 녹음한 기억도 나고 여러 생각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조금 더 오래 건강했으면 얼마나 좋았겠나 생각이 든다"라며 아쉬움을 전했다.
박 작곡가의 아들이자 어린 나이부터 현철과 가까웠던 가수 박구윤도 현철을 '큰 아버지'라 부르며 그와의 추억을 떠올렸다.
그는 "현철 큰아버지 가시는 길에 하늘도 눈물을 흘리는 듯해 마음이 슬프다"라며 "아버지 손을 잡고 목욕탕에 가면 '내새끼 왔나' 하며 예뻐해 주셨던 기억이 있다. 최고의 별이었던 큰아버지의 노래는 영원히 우리 가슴속에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진은 "항상 웃는 모습으로 후배들을 맞아주시던 모습이 앞으로도 그리울 것"이라고 전했다.
이밖에 방송인 이상벽이 빈소를 찾았고,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가수 설운도, 김연자, 영탁, 배일호, SM엔터테인먼트 장철혁·탁영준 공동대표 등이 화환을 보내 추모의 뜻을 전했다.
1966년 데뷔한 가수 현철은 1989~1990년 2년 연속 KBS '가요대상'을 받으며 톱스타 반열에 올랐다. 이후 태진아, 송대관, 설운도와 함께 '트로트 4대천왕'이라고 불리며 큰 사랑을 받았다.
현철은 2010년대까지 신곡을 내고 활동했으나 수년 전 경추 디스크 수술을 받은 뒤 건강이 악화해 오랜 기간 투병을 이어왔다. 최근 한 달 반가량 입원 생활을 해오다 눈을 감았다.
유족으로는 부인 송애경씨와 1남 1녀가 있다. 발인은 오는 18일 오전 8시 50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