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방송되는 KBS 1TV '이슈 픽 쌤과 함께'에서는 ‘대한민국 대통령 선거의 역사 – 선택과 변화의 기록’이라는 주제로 대선의 역사를 되돌아본다.
우리나라 대통령 선거의 역사는 불과 77년으로, 이렇게 짧은 기간에 민주주의가 급속도로 발전한 나라는 전 세계에서도 보기 드문 사례다. 그러나 선거제도가 처음부터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과거 대한민국은 부정행위와 독재, 언론 탄압 등의 정치 흑역사를 겪어온 바 있다. 1960년,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조직적이고 노골적인 선거 조작이 있었는데, 이것이 바로 3·15 부정선거다.

공화당과 민주당의 양당 구도인 미국과 마찬가지로 대한민국 대통령 선거도 양자 대결인지 궁금해 하는 크리스 존슨의 질문에 박 교수는 “지금은 우리나라도 보수와 진보의 양당 구도지만, 과거에는 다자 구도로 경쟁을 펼쳤다”고 답했다. 연이은 군부독재 하에서 억압됐던 국민 투표권이 16년 만에 직선제로 부활하며 치러진 1987년 제13대 대선은 대통령 후보로 나온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김종필은 4자 구도로 이루어졌다. 당시 선거의 변수는 김영삼 후보와 김대중 후보 간 야권 후보의 단일화 여부였다.

대선에서의 네거티브 전략은 지지율 상승에 도움이 되기도 하고 반대로 역풍을 맞기도 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1992년 제14대 대통령 선거를 일주일 정도 앞두고 터진 불법 도청 사건인 초원복집 사건이다. 14대 대선의 주요 후보는 김영삼, 김대중, 정주영 후보였는데, 당시 법무부장관을 비롯한 부산 지역의 주요 기관장들로 이루어진 고위 공직자들이 김영삼 후보 당선을 위해 지역감정을 불러일으켜야 한다는 대화를 나눈다.

다양한 선거 전략이 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민의 표심이라고 박 교수는 전했다. 박 교수는 “투표는 아무 대가 없이 내 시간을 쓰는 일”이라며 역사적으로 정치가 분열되고 국민이 무관심할 때 투표율은 낮았고, 사회적으로 갈등이 심화될 때는 투표율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그렇기 때문에 국민들이 민주화를 향해 강한 열망을 품고 사회적 변화를 원할 때 투표율이 올라갔던 만큼 “작년 12월 3일의 갑작스러운 계엄 사태 이후 리더의 중요성을 느끼는 이번 21대 대선은 투표율이 높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박 교수는 “당선된 대통령은 자신에게 표를 던지지 않은 국민의 의견도 정책에 반영하여 통합을 이루어야 한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