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비즈엔터

차인표, 유럽서 문학으로 한류 잇다

슬로베니아·튀르키예 강연 성료

▲차인표(사진=이스탄불 대학교 한국어문학과)
▲차인표(사진=이스탄불 대학교 한국어문학과)
배우이자 소설가 차인표가 유럽 두 나라에서 자신의 소설을 주제로 한 특별 강연을 열며 한국문학의 깊이를 전했다.

지난해 영국 옥스퍼드대학교에서 소설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으로 강연을 진행한 데 이어, 올해는 동유럽의 슬로베니아와 튀르키예로 무대를 넓혔다. 차인표는 각각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과 ‘인어사냥’을 중심으로 한 북 토크 형식의 강연을 열어 현지 학생과 청중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었다.

소설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은 2009년 데뷔작 ‘잘가요 언덕’을 개정한 작품으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이야기를 청소년이 이해하기 쉽게 동화적 언어로 풀어낸 작품이다. 또 2022년 출간된 ‘인어사냥’은 인간의 욕망과 환경 파괴를 그린 메시지로, 지난 9월 제14회 황순원 문학상 신진상을 수상했다.

◆ 슬로베니아 류블랴나대학 강연

차인표는 지난 21일(현지시간) 슬로베니아 수도 류블랴나의 류블랴나대학교 인문대학 블루룸에서 특강을 진행했다. 이날 강연에는 한국학과 학생 30명과 인문대 학생, 현지 교직원, 동포 등 약 60여 명이 참석했다.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을 주제로 한 이날 강연에서 그는 “용서를 구하지 않는 사람을 우리는 어떻게 용서할 수 있을까?”,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사과를 바라는 이유는 복수가 아니라 용서하기 위해서가 아닐까?”라는 화두를 던지며 깊은 울림을 전했다.

학생들의 질문도 이어졌다. 한국학과 2학년 마야 베고비치는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 작품이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냐”고 물었고, 차인표는 “공감(empathy)의 힘 덕분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 다른 학생 카트카 프란야 슬로사르는 “K-컬처가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의견을 나누는 등 현장 분위기는 뜨거웠다.

강연을 주최한 강병융 류블랴나대 교수는 “학생들이 단 한 순간도 집중을 잃지 않았다”며 “작가의 진정성이 고스란히 전해진 강연이었다”고 평가했다.

▲차인표(사진= 류블랴나 대학교 한국학과)
▲차인표(사진= 류블랴나 대학교 한국학과)

◆ 튀르키예 이스탄불대학 강연

류블랴나에 이어 차인표는 23일 튀르키예 이스탄불대학교 본관 블루홀에서 두 번째 강연을 열었다. 이스탄불대 한국어문학과 교수진과 학생, 주이스탄불총영사관 관계자, 세종학당 수강생 등 12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강연은 한국문학번역원이 주관한 ‘한국문학번역 워크숍’의 일환으로, 차인표의 소설 ‘인어사냥’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전설 속 인어를 통해 인간의 탐욕과 환경문제를 다룬 작품에 대해 학생들은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눴다.

특히 한국어문학과 4학년 메르베는 “SNS가 현대 사회에서 ‘인어사냥’의 어유 같은 역할을 하는 것 같다”고 말해 현장을 놀라게 했다. 학생들은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바꿔준 강연이었다”, “인간의 욕망에 대한 통찰이 깊었다” 등 진지한 반응을 보였다.

정은경 이스탄불대 한국어문학과 교수는 “튀르키예는 한국에 대한 관심이 유럽 어느 나라보다 높다”며 “차인표 작가의 소설이 한국문학 번역 활성화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정 교수는 차인표의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을 튀르키예어로 번역해 오는 11월 현지 출간을 앞두고 있다.

강연을 마친 차인표는 “두 대학 모두 학생들의 집중력과 진지한 태도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이것은 단순히 나의 작품이 아닌, 전 세계로 확산된 한류의 힘이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류블랴나 대학은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번역 작업을 제안했고, 이스탄불 대학은 내년 또 특강을 요청했다”고 전해 현지의 뜨거운 반응을 전했다.

홍선화 기자 cherry31@bizenter.co.kr
저작권자 © 비즈엔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press@bizenter.co.kr

실시간 관심기사

댓글

많이 본 기사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