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시간 마라톤 협상 끝 결렬…서울 버스 노사 '임금 체계' 평행선

서울 시내버스 노조가 사측과의 임금 협상 결렬에 따라 13일 오전 4시 첫차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노사가 10시간 넘는 마라톤 협상을 벌였으나 통상임금 문제를 둘러싼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서울 시내 394개 노선 7000여 대의 버스 운행이 중단돼 출근길 시민들은 불편을 겪어야 했다.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서울시버스노동조합과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은 이날 오전 1시 30분께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진행된 사후 조정회의가 최종 결렬됐다고 밝혔다. 전날 오후 3시부터 시작된 회의에서 양측은 임금 체계 개편을 두고 팽팽한 대립을 이어갔다.
이번 파업의 핵심 쟁점은 통상임금 범위 산정이다. 사측은 대법원 판결을 근거로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하되, 인건비 부담 완화를 위해 상여금을 기본급화하는 새로운 임금 체계를 제안하며 총 10%대 임금 인상안을 내놨다. 반면 노조는 임금 체계 개편 없이 3% 임금 인상과 정년 65세 연장, 임금 차별 폐지를 요구하며 맞섰다. 사측은 노조의 요구를 수용할 경우 실질적인 임금 인상 폭이 20%에 달한다며 무리한 요구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노조는 파업 시작 이후 협상이 타결되더라도 오는 14일 첫차부터 현장에 복귀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에 따라 13일 하루 동안 서울 시내버스는 사실상 운행을 멈추게 된다. 현재 서울 내 64개 버스 업체 모두가 노조에 참여하고 있어 대중교통 이용객들의 혼란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시민들의 교통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상수송대책 가동에 나섰다. 지하철은 출퇴근 집중 배차 시간을 오전 7시부터 10시까지로 1시간 연장하고, 심야 운행 시간도 다음 날 오전 2시까지 늘려 하루 총 172회 증회 운행한다. 또한 25개 자치구에서는 지하철역을 연계하는 무료 셔틀버스를 투입해 이동권을 지원한다.
여장권 서울시 교통실장은 "가용할 수 있는 모든 교통수단을 동원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겠다"며 노조 측에 조속한 현장 복귀를 요청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