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4~25일 방송된 KBS2 ‘은애하는 도적님아’ 7, 8회에서 임재이 역을 맡은 홍민기는 도월대군 이열(문상민 분)과 홍은조(남지현 분)를 파멸로 몰아넣는 날카로운 통찰력과 여유로운 카리스마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극 중 의금부 경력 임재이로 분한 홍민기는 시작부터 냉철한 판단력으로 분위기를 압도했다. 대군인 이열 앞에서도 기죽지 않고 도적 방조 혐의를 추궁하며 그를 의금부에 감금시키는 파격적인 행보를 보인 것. 홍민기는 묵직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극적 텐션을 최고조로 끌어올리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열의 감금 소식에 달려온 홍은조의 미세한 떨림을 포착한 그는 "이제 와서 겁나나 봐?"라며 정곡을 찔렀다. 단순한 악의를 넘어 진실을 터뜨릴 최적의 타이밍을 계산하는 영악함은 홍민기의 서늘한 미소와 어우러져 시청자들의 소름을 유발했다.
로맨스의 결정적 순간에도 홍민기는 ‘서사 촉매제’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열이 홍은조에게 청혼서를 건네는 순간 등장해 "넌 못 가. 이 집에서 죽기 전까진"이라며 찬물을 끼얹은 것. 홍은조를 사이에 두고 이열과 검을 맞댄 그는 "치졸해지는 게 쉬운 종자"라는 비아냥 섞인 도발과 유려한 검술 액션으로 두 남자의 라이벌 구도를 확실히 각인시켰다.
8부 말미에서는 극의 갈등을 정점으로 밀어 넣었다. 형 임승재(도상우 분)의 계략에 가담해 역병이 도는 구질막을 불태우는 전개의 중심에 선 것. 구질막 안에 홍은조가 있다는 사실을 모른 채 불화살을 날리는 그의 냉혹한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큰 충격을 안기며 다음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폭발시켰다.
홍민기는 인물 간의 관계를 유기적으로 엮어내며 이야기를 가속화하는 '서사의 엔진'으로서 제 역할을 200% 완수하고 있다. 전형적인 악역의 틀을 깨고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이는 핵심 동력으로 평가받는 그가 앞으로 어떤 파장을 몰고 올지 기대가 쏠린다.
한편, 홍민기의 활약이 돋보이는 KBS 2TV ‘은애하는 도적님아’는 매주 토, 일 저녁 9시 20분에 방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