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 이하 YG엔터)의 30년사는 양현석 총괄 프로듀서의 역사 그 자체다. 1996년 YG엔터의 전신 현기획을 세울 때부터 지금까지 그는 다른 무엇보다 'YG'라는 브랜드 자체에 집중했다. 대중의 반응보다 자신이 좋다고 믿는 음악을 세상에 내놓았다. 양 총괄은 직접 만든 콘텐츠에 책임을 지는 방식으로 지난 30년 동안 YG엔터를 키워왔다.

◆ 성장으로 증명한 뚝심
양현석 총괄의 뚝심은 회사 규모가 커지는 동안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특히 2011년 YG엔터를 코스닥에 상장시킨 것은 그의 경영 철학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졌다는 것을 증명하는 순간이었다.
상장 당시 공모가 3만 4000원, 시가총액 약 3899억으로 시작한 YG엔터는 시가총액 약 7355억 원(8월 3일 기준) 규모의 회사로 성장했다. 이는 YG엔터가 일부 아티스트의 인기에 기대는 회사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히트 그룹을 배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 기업이라는 것을 시장에 설득한 결과였다.

빅뱅과 블랙핑크는 그의 뚝심을 결과로 증명한 그룹이다. 빅뱅은 데뷔 이후 십수 년간 팀·유닛·솔로 활동을 모두 성공시키며 YG를 대표하는 IP로 자리잡았다. 블랙핑크는 K팝 걸그룹 최초로 빌보드 200과 영국 오피셜 앨범 차트를 동시에 석권하며 YG를 명실상부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두 팀 모두 양 총괄이 오랜 시간 공들여 완성한 인하우스 프로듀싱 시스템의 결과물이다. 2012년 빅뱅이 아시아 가수 최초로 세계적인 공연기획사 라이브네이션과 손잡고 월드투어를 연 것도, 그가 일찌감치 K팝을 내수용이 아닌 글로벌 산업의 일부로 설계하고 있었다는 걸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 실력으로 설득하는 신인 발굴법
양현석 총괄은 YG엔터만의 방식으로 신인을 키워왔다. 대규모 공개 오디션보다는 연습생들의 데뷔 과정을 밀도 있게 보여주고 그들의 실력으로 대중을 설득하는 방식을 택했다. 그 원형은 2006년 빅뱅의 데뷔 과정을 담은 '리얼다큐 빅뱅'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소속 연습생의 성장 과정을 가감 없이 콘텐츠로 만든 이 시도는 이후 업계 전반에서 활용하는 데뷔 서바이벌 포맷의 원형이 됐고 'YG 보석함', 'Last Evaluation(라스트 이밸류에이션)'으로 이어졌다. 이 방식으로 데뷔한 트레저와 베이비몬스터는 데뷔 초부터 완성형에 가까운 라이브 실력으로 화제를 모았고 그의 신인 발굴 안목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을 입증했다.
이러한 시도는 올 하반기에도 이어진다. YG엔터는 6년 만에 새롭게 선보이는 신인 보이그룹과 베이비몬스터를 이을 신예 걸그룹 '넥스트 몬스터(가칭)'의 공개를 올 하반기 준비하고 있다. 30년째 현장의 감각을 잃지 않은 양현석 총괄의 저력이 다시 한번 대중의 선택을 기다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