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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콘] 'K팝 레전드' 빅뱅, 20년짜리 왕관의 무게 증명

▲빅뱅 20주년 월드투어 고양 콘서트(사진출처=YG엔터테인먼트)
▲빅뱅 20주년 월드투어 고양 콘서트(사진출처=YG엔터테인먼트)

30도를 웃도는 폭염도, 8년 넘는 공백도 소용없었다. 고양종합운동장은 사흘 내내 빅뱅의 이름으로 들끓었다.

빅뱅은 21~23일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데뷔 20주년 월드투어의 닻을 올리는 'XX : COSMOS(엑스엑스 : 코스모스)'을 개최했다. 고양 공연의 대미를 장식하는 23일 공연은 30도를 무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은 팬들로 이른 오후부터 인산인해를 이뤘다. 사흘간 공연이 일찌감치 매진돼 시야제한석을 포함한 추가 좌석까지 열렸음에도 마지막 날 객석은 빈틈없이 들어찼다. 일본, 중국, 미국, 유럽 등 세계 각지에서 모여든 V.I.P(팬덤명)들은 노란 왕관 모양의 응원봉 '뱅봉'을 손에 들고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빅뱅 20주년 월드투어 고양 콘서트(사진출처=YG엔터테인먼트)
▲빅뱅 20주년 월드투어 고양 콘서트(사진출처=YG엔터테인먼트)

◆ 'BiiiG'부터 'FANTASTIC BABY'까지…20년을 관통한 세트리스트

이날 공연은 'FANTASTIC BABY(판타스틱 베이비)', 'HANDS UP(핸즈 업)', 'TONIGHT(투나잇)'으로 문을 열었다. 이어 'BLUE(블루)', 'LOSER(루저)', 'IF YOU(이프 유)', 'BAD BOY(배드 보이)', 'BAE BAE(배 배)' 등 시대를 풍미한 히트곡이 연달아 이어지며 20년의 서사를 압축했다.

빅뱅은 역시 빅뱅이었다. 세 사람은 공연 시작 10분 만에 무대를 자신들의 것으로 만들었다. 빅뱅의 노래들은 단숨에 심장을 뜨겁게 울렸다. 관객들은 금세 비트에 몸을 맡겼고 후렴에서는 관객들의 떼창이 고양벌을 가득 채웠다.

특히 약 4년 4개월 만에 발표한 신곡 'BiiiG(빅)'의 무대가 이번 공연에서 최초로 공개됐다. 지난 19일 데뷔 20주년을 맞아 발표된 이 곡은 국내 주요 음원 차트와 아이튠즈 송 차트 누적 24개 지역에서 1위를 석권했고 멜론에서는 발매 직후 1시간 최다 이용자 수를 기록하며 TOP100 1위로 직행한 곡이다.

무대 위에서 지드래곤의 속사포 랩이 몰아치는 동안 후면 LED에는 감각적인 영상이 흘러나오며 몰입감을 더했다. 웅장한 비트 위로 태양의 그루비한 보컬과 대성의 힘 있는 목소리가 얹히며 세 사람의 색깔이 고르게 어우러진 무대였다.

▲빅뱅 20주년 월드투어 고양 콘서트(사진출처=YG엔터테인먼트)
▲빅뱅 20주년 월드투어 고양 콘서트(사진출처=YG엔터테인먼트)

◆ 밴드잼부터 지드래곤 솔로까지…'COSMOS'로 확장된 세계관

공연의 첫 번째 챕터 'ACT I : BIGBANG'은 '하루하루', '거짓말'로 짙은 감성을 채운 뒤 밴드잼 구간으로 이어졌다. 라이브 세션은 'La La La'와 '에라 모르겠다', 'STILL ALIVE'를 연주하며 공연의 온도를 유지했다.

두 번째 챕터 'ACT II : CHAOS'에서는 멤버들의 개인 무대가 펼쳐졌다. 대성은 'Universe(유니버스)'와 '날개'에 이어 '한도초과', '날 봐, 귀순'을 열창하며 공연장의 흥을 끌어올렸다. 특유의 흥으로 미국 코첼라까지 사로잡았던 대성에게 고양 무대는 작아보였다.

태양은 'BAD', '뱅기 뱅기(RINGA LINGA)', 'LIVE FAST DIE SLOW'으로 이어지는 무대를 선보였다. "고양에서의 마지막 공연이니 만큼 모든 에너지를 쏟아내고 가겠다"라는 약속을 지키려는 듯 태양은 폭발적인 에너지를 내뿜었다.

▲빅뱅 20주년 월드투어 고양 콘서트(사진출처=YG엔터테인먼트)
▲빅뱅 20주년 월드투어 고양 콘서트(사진출처=YG엔터테인먼트)

지드래곤은 지난해 발매한 솔로곡 'POWER'에 이어 '크레용(Crayon)', '삐딱하게(Crooked)'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노래는 물론 몸동작 하나하나 '지드래곤'스러웠다. 지드래곤이 왜 데뷔 이후 시대의 아이콘으로 불려왔는지를 느낄 수 있는 무대였다.

마지막 액트 'COSMOS' 구간에서는 '뱅뱅뱅(BANG BANG BANG)', 'STUPID LIAR(스튜피드 라이어)', '맨정신'이 이어졌다. 세 사람은 정해진 동선에 머물지 않고 무대 곳곳을 자유롭게 누비며 관객과 호흡했고 이어진 'WE LIKE 2 PARTY(위 라이크 투 파티)'에서는 수만 개의 뱅봉이 만들어낸 노란 물결이 스타디움 전체를 하나로 물들이며 20주년의 정점을 찍었다.

▲빅뱅 20주년 월드투어 고양 콘서트(사진출처=YG엔터테인먼트)
▲빅뱅 20주년 월드투어 고양 콘서트(사진출처=YG엔터테인먼트)

◆ '공연 명가' YG의 스케일…최정상 스태프 총출동

이번 투어는 '2025 슈퍼볼 하프타임쇼'를 연출한 마이크 카슨과 '2012 런던 올림픽 폐막식' 무대를 디자인한 에스 데블린이 의기투합해 완성했다. 어셔·포스트 말론·리한나 등과 호흡을 맞춘 와우 존스를 중심으로 최정상 밴드 세션이 전곡 라이브 연주를 선보였고 다중 모터 토크 동기화 기술을 접목한 23톤 규모의 이동형 LED로 광활한 'COSMOS' 세계관을 구현했다. 멤버들은 세트리스트 뿐만 아니라 무대 디자인, 전체 연출까지 직접 참여해 빅뱅만의 색깔을 짙게 입힌 것으로 알려졌다.

공연 내내 무대 후면과 좌우를 채운 이동형 LED는 곡의 분위기에 맞춰 색과 형태를 바꾸며 무대를 하나의 거대한 우주선처럼 보이게 만들었다. 수십 명의 댄서들이 LED의 움직임과 정교하게 맞물리며 'COSMOS'라는 세계관을 입체적으로 완성했고 발라드 곡에서는 조도를 낮춘 조명이 감정선을 한층 짙게 채웠다.

▲빅뱅 20주년 월드투어 고양 콘서트(사진출처=YG엔터테인먼트)
▲빅뱅 20주년 월드투어 고양 콘서트(사진출처=YG엔터테인먼트)

◆ 19개 도시 33회…글로벌 여정 이어간다

고양 공연을 시작으로 빅뱅은 북미·유럽·오세아니아·아시아 등 전 세계 19개 도시에서 총 33회에 걸친 월드투어에 나선다. 미국 오클랜드,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 호주 시드니 등이 포함되며 추가 개최 지역도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어서 투어 규모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공연 후반부에는 20주년 이후를 향한 궁금증도 남겨졌다. 대성이 신곡 '빅' 한 곡으로 20주년 활동을 마무리 짓기엔 아쉽다는 뜻을 내비치자 태양 역시 "이 한 곡으로 끝내기엔 아쉽다"며 맞장구쳤다. 지드래곤은 명확한 답 대신 의미심장한 여운을 남기며 팬들의 기대감을 키웠다.

앙코르에서는 '붉은 노을', '마지막 인사', '천국', '봄여름가을겨울(Still Life)' 등 세대를 아우르는 곡들이 이어졌고, 미발매 팬송 '언제까지'와 팬들에게 각별한 의미를 지닌 '꽃길'까지 더해지며 짙은 여운을 남겼다. 3일간 고양을 뜨겁게 달군 빅뱅은 이제 20주년이라는 이름값에 걸맞은 무게감을 안고 세계 각지의 무대로 향한다.

윤준필 기자 yoon@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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