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69회 칸국제영화제가 11일(현지시각) 오후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칸에서 긴 여정을 시작한다.
축제의 문은 칸국제영화제와 인연이 깊은 우디 앨런이 연다. 우디 앨런 감독의 영화가 칸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것은 2002년 '할리우드 엔딩', 2011년 '미드나잇 인 파리'에 이어 세 번째. 이외에도 지난해 '이래셔널 맨'을 포함, 총 14편의 우디 앨런 연출작이 칸영화제 비경쟁부문에 선정된 바 있다.
우디 앨런이 들고 갈 영화는 ‘카페 소사이어티’다. 영화는 1930년대 영화 산업에 입성하기 위해 할리우드를 찾은 한 젊은 남자가 사랑에 빠지고, 당시 시대정신을 반영하는 활기 넘치는 카페 소사이어티를 경험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제시 아이젠버그, 크리스틴 스튜어트, 블레이크 라이블리, 스티브 카렐, 파커 포시 등 쟁쟁한 배우들이 출연한다.
#. 조지 밀러가 이끄는 심사위원단, 수상에 어떤 영향?
올해 영화제는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로 국내에서도 많은 팬을 보유한 호주의 조지 밀러 감독이 심사위원장을 맡는다. 칸 수상에는 심사위원장의 성향이 많이 반영되는 만큼, 이번 조지 밀러의 합류가 어떤 결과를 낳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참고로 박찬욱 감독이 ‘올드보이’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했을 당시 심사위원장은 쿠엔틴 타란티노였다.
조지 밀러와 함께 할 심사위원의 면면도 화려하다. ‘뱀파이어와의 인터뷰’ ‘스파이더맨’ 등에 출연한 미국 배우 커스틴 던스트, 프랑스 뉴웨이브의 대표 감독 아르노 데스플레생, 이탈리아 배우 발레리아 골리노, ‘더 헌트’ 등으로 이름을 알린 덴마크 배우 매즈 미켈슨, ‘사울의 아들’로 친숙한 헝가리 감독 라즐로 네메스, 조니 뎁의 전 부인으로 국내에서는 더 알려진 프랑스 배우 바네사 파라디, 이란 프로듀서 카타윤 샤하비, 캐나다 배우 도널드 서덜랜드 등이다.
# 박찬욱 신작 '아가씨', 4년 만에 경쟁 부문 입성

올해 칸국제영화제는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 나홍진 감독의 ‘곡성’, 연상호 감독의 ‘부산행’이 진출, 국내에 많은 소식을 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중, 단연 큰 기대는 박찬욱의 ‘아가씨’에 몰린다. 2004년 ‘올드보이’, 2009년 ‘박쥐’로 칸 경쟁부문에 진출했던 박찬욱은 각각 심사위원 대상과 심사위원상이라는 영광을 안은바 있다. 2번 출격해서 두 번 모두 안타를 때린 셈이다. 그러니까, 이번 박찬욱 감독의 수상 가능성에 기대감을 표하는 건 설레발이 아니다. 수치가 증명하니까.
참고로 박찬욱 감독이 선의의 경쟁을 펼칠 감독은 다르덴 형제, 켄 로치, 크리스티안 문주, 페드로 알모도바르, 자비에 돌란, 올리비에 아사야스, 짐 자무쉬, 자비에 돌란 등이다. 이름만 들어도 쟁쟁하다.
'아가씨'는 1930년대 일제강점기 조선이 배경.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게 된 귀족 아가씨와 아가씨의 재산을 노래는 백작, 백작에게 거래를 제안받은 하녀와 아가씨의 후견인까지, 돈과 마음을 뺏기 위해 서로 속고 속이는 인물들의 이야기. 14일 공식 포토콜 및 스크리닝에 이어 내외신 공식 기자회견 및 프레스 시사회, 레드카펫 행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 나홍진 ‘곡성’, 해외 영화인들 반응 궁금

나홍진 역시 칸과 인연이 깊은 감독이다. 전작 '추격자', '황해'에 이어 '곡성'으로 또 한 번 칸의 문을 두드린다. ‘곡성’은 내용상 그 반응에 궁금증이 모이는 작품이다. 토속신앙과 가톨릭이 팽팽하게 에너지를 분출하고 있는 ‘곡성’을 해외 영화인들이 어떻게 볼지, 지켜볼 대목이다.
'곡성'은 전라남도 곡성의 한 마을에 괴상한 일본인이 찾아오면서 끔찍한 사건이 계속 벌어지자 이를 해결하려는 경찰이 겪는 일을 그린다. ‘곡성’은 18일 프레스 시사회, 레드카펫, 스크리닝 등 주요 일정을 모두 소화한다.
# 연상호 ‘부산행’, 가장 먼저 칸행

공유 주연의 ‘부산행’은 공식 섹션 내 비경쟁 부문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출품, 한국 영화로는 가장 먼저 칸의 스크린을 장식한다. ‘
'부산행'은 전대미문의 재난이 대한민국을 뒤덮은 가운데, 서울역을 출발한 부산행 KTX에 몸을 실은 사람들의 생존을 건 치열한 사투를 그린 재난 블록버스터 프로젝트. 연상호 감독은 앞서 장편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으로 칸 국제영화제에 초청된 바 있다.
‘부산행’은 13일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배우, 감독이 참석하는 레드카펫 행사와 프리미어 스크리닝을 진행한다. 이후 14일 공식 포토콜과 프레스 시사회에 이어 국내 취재진을 상대로 공식 기자회견도 연다.
이밖에 박영주 감독의 ‘1킬로그램’이 시네파운데이션 경쟁 부문에 윤재호 감독의 ‘히치하이커’가 감독주간 단편 부문에 올랐다. 윤재호 감독의 신작 ‘마담B’ 역시 ACID(프랑스 장편독립영화) 다큐멘터리 부문에 초청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