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널 AOA' 설현 지민이 안중근 의사를 두고 '긴또깡(김두한의 일본식 발음)'이라고 말해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역사적 의식이 결여됐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를 가볍게 생각하고 편집없이 내보낸 제작진의 판단력도 아쉬움을 남긴다.
지난 10일 방송된 온스타일 '채널AOA'에서는 설현과 지민이 역사적 인물 사진을 보고 맞추는 스피드 퀴즈를 진행했다.
사진 속 안중근 의사를 알아보지 못한 두 사람은 제작진의 '이토 히로부미' 힌트를 접한 후에도 정답을 말하지 못했다.
비난 여론이 거세자 온스타일 '채널AOA' 제작진은 13일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아티스트에게도 큰 상처가 된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다. 더욱 주의를 기울여 신중하게 제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설현과 지민 역시 각각 자신의 SNS를 통해 사과글을 올리며 사태의 심각성에 대해 인지했다.

'역사'를 대하는 스타들의 태도에 대중은 민감하다. 배우 전지현 역시 SBS '별에서 온 그대'로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을 당시 동북공정을 암묵적으로 인정하는 생수 광고에 출연해 거센 비난을 받았다. 반면 배우 송혜교는 일본 전범기업이 제안한 거액 광고를 거절하며 KBS2 '태양의 후예'로 누리는 인기에 더해 역사적 인식이 확고한 '개념 배우'라는 평으로 호감도를 높였다.
이처럼 역사 문제로 대중의 심판대에 오른 스타들이 여럿이다. 특히 안중근 의사는 일제 치하 독립운동을 펼치다 순국한 위인으로 '한국 역사'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인물이다. 때문에 한류를 대표하는 아이돌이 보여준 부족한 역사적 인식은 더욱 공분을 살 수 밖에 없다. 특히 설현은 2016~2018 한국방문의해 홍보대사로 위촉됐기 때문에 무지로 인해 발생한 논란이 아쉬울 따름이다.
한국 역사를 퀴즈와 접목해서 활용한 것은 좋은 시도였지만, 역사에 대해 무지가 드러난 장면을 굳이 방송에 내보낸 제작진도 지탄받아 마땅하다.
'채널 AOA'는 '장르 정복 리얼리티'라는 태그라인 아래 매회 다른 장르에 도전하는 AOA의 매력을 담아낸 프로그램이다. 리얼리티 프로그램 특성상 자연스러운 매력이 배가되고, 새로운 면이 발견돼 팬들의 만족감이 높다. 하지만 현실의 모습이 담기는 만큼 '실수'나 '잘못'을 하는 모습 역시 크게 부각돼 논란을 키울 수 있다.
설현 지민이 이번 논란을 통해 대중의 따끔한 지침을 수용하고, 새로운 다짐을 하는 계기가 됐기를 바란다. 팬들의 실망감을 덜어내기 위한 노력은 앞으로가 중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