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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텔’도 ‘채널AOA’도…제작진은 왜 뒤로 숨었나

(사진=온스타일 '채널AOA' 지민 캡처)
(사진=온스타일 '채널AOA' 지민 캡처)

AOA가 컴백을 앞두고 큰 논란에 휩싸였다. ‘역사 인식의 부재’라는 키워드 속에 일단 논란의 당사자인 설현 지민이 12일 밤 SNS를 통해 먼저 사과했고, 그들의 사과가 있은 지 약 17시간 만에 온스타일 ‘채널AOA’ 제작진 측도 사과했다.

여기서 묘한 기시감이 느껴지는 건 우연이 아니다. 논란 당사자가 사과를 하는 건 당연한 일이나 논란의 장을 조성해준 이들은 절대 먼저 나서지 않는다. ‘채널AOA’가 그랬고 올 초를 뜨겁게 물들였던 ‘쯔위 사태’의 발원지, MBC ‘마이리틀텔레비전’(이하 마리텔)이 그랬다.

일단 ‘채널AOA’의 사과는 이렇다. 설현 지민이 안중근 의사를 긴또깡(김두한의 일본식 이름)으로 표현한 것에 대해 ‘제작진의 명백한 실수’라고 표현하며 ‘아티스트에게도 큰 상처가 된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주의를 기울여 제작에 임하겠다’는 다짐 또한 전했다.

쯔위 사태 당시 ‘마리텔’은 잠자코 있었다. 16세의 어린 소녀가 직접 나서 대대적인 사과 영상을 찍었을 때도 ‘마리텔’ 제작진은 공식적인 사과 없이, 그저 조용히 있었을 뿐이다. 안무가 배윤정이 부적절한 언동을 일삼았을 당시에도 역시나 어떤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사진=MBC)
(사진=MBC)

쯔위는 국기를 흔들었고 AOA 설현 지민은 부족한 상식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물론 설현 지민은 자신들의 직접적인 잘못이라는 점에서 쯔위와는 다소 궤도를 다르게 하나, 제작진이 출연진 논란에서 한 발 떨어진 상태로 추이를 지켜보고 있었다는 점에 있어서는 일정 부분 같은 면이 있다.

온스타일 측의 사과문처럼, 방송을 통해 제기된 모든 논란은 사실 1차적으로 아티스트가 아닌 제작진에 있다. 제작진이 직접 기획하고 편집한 콘텐츠이기 때문에, 논란 여지가 있는 부분은 편집해낼 수 있는 기회가 그들에게는 있다. ‘채널AOA’의 경우 제작진이 억울함을 호소할 수도 있겠다. 보통 교양방송이 아닌 예능방송에서 ‘무식함’은 캐릭터의 일종이며 재미를 창출하는 가장 손쉬운 치트키로 통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재미를 쫓기 전 제작진은 ‘역사’의 무거움을 다시 한 번 생각했어야 했다. 1차원적인 방송 재미를 추구하기 전에 시청자와 대중이 해당 방송분을 받아들일 때 갖는 ‘시각’을 생각했어야 했다. 편집할 수 있는 설현 지민의 ‘무지함’을 굳이, 방송에 내보낸 건 이 같은 관점에서 분명 ‘제작진의 명백한 잘못’이 맞다.

(사진=온스타일 '채널AOA' 지민 캡처)
(사진=온스타일 '채널AOA' 지민 캡처)

그렇다면, 왜 제작진은 먼저 나서지 않은 걸까. 왜 당사자들이 먼저 사과를 하고나서야 슬그머니 나온 걸까. 출연진 논란에 있어 제작진에게 손 떼고 ‘강 건너 불구경 하듯’ 수수방관할 절대권리가 있는 건 절대 아니다. 아티스트들이 제공한 콘텐츠를 가공하는 게 제작진의 역할이기에, 논란에 있어서는 함께 해결하는 것이 옳다.

일반적으로 생각해볼 때 역사인식의 부재는 본인이 창피함을 느낄 부분이지 대중에게 사과를 할 일은 아니다. 설현 지민이 대중 앞에 나서 사과를 하기 전, 해당 방송에 책임을 갖고 있는 제작진이 먼저 나서지 않은 건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현재 일각에서는 설현 지민이 ‘채널AOA’ 현장에서 해당 장면 편집을 요구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양측에서는 이에 대해 말을 아끼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으나, 아예 가능성 없는 이야기로 보이진 않는다. ‘쯔위 사태’를 빚어낸 ‘마리텔’에 요구됐던 ‘제작자로서의 책임감’이 다시금 간절해지는 순간이다.

김예슬 기자 yeye@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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