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비즈엔터

‘채널 AOA’ 논란, 문제는 ‘지식’이 아닌 ‘의식’

▲온스타일 '채널AOA'(사진=온스타일)
▲온스타일 '채널AOA'(사진=온스타일)

걸그룹 AOA의 설현과 지민이 안중근 의사 발언으로 곤혹을 치루고 있다. 제작진 역시 해당 장면을 편집하지 않고 고스란히 방송에 노출시키며 함께 공분을 샀다. 양 측 모두 원성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 문제는 역사적 ‘지식’이 아닌 역사에 대한 ‘의식’이다.

문제가 된 부분은 지난 3일 방송된 온스타일 ‘채널AOA’의 한 장면이다. 당시 설현과 지민은 역사퀴즈 코너를 진행하던 중, 역사 인물들을 제대로 맞추지 못하며 장난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특히 안중근 의사를 긴또깡(김두한의 일본식 이름)이라고 표현하고 도요토미 히데요시 등을 함께 언급해 물의를 빚었다.

방송이 불거지자 양측 모두 즉각 사과의 뜻을 전했다. 설현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역사에 대해 진중한 태도를 보였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많은 것을 깨닫고 반성 중이다. 불편을 느꼈을 분들에 마음 속 깊이 죄송한 마음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으며, 지민 역시 “어떤 변명도 잘못을 덮을 수는 없을 거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부끄럽지 않을 역사관을 갖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거듭 사과했다.

제작진은 당시의 상황을 설명하며 “더욱 신중하게 제작을 했어야 하는데, 심려 끼쳐 드려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후 설현과 지민이 현장에서 해당 장면 편집을 요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제작진의 명백한 실수”라면서 “아티스트에게도 상처가 된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설현과 지민의 역사적 ‘무지’를 지적했다. 그러나 더욱 큰 문제는 역사를 대하는 태도, 즉 ‘의식’이다.

아이돌의 경우, 정규 교육 과정을 밟기 힘들다. 때문에 일반인과 같은 수준의 ‘상식’을 기대하기 어렵다. 그러나 문제는 장난스러운 태도이다. 일제강점기. 과연 웃으면서 이야기할 수 있는 시대일까? ‘긴또깡’, ‘도요토미 히데요시’ 등의 발언 역시 기름을 붓는 격이 됐다.

제작진 또한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대중적 정서에 반(反)하는 내용이라면, 편집하는 것이 당연하다. 출연자 보호를 위해서가 아니다. 강력한 영향력을 지닌 매스미디어로서의 책임이다.

반면 ‘채널AOA’ 제작진은 해당 장면을 고스란히 방송에 노출했다. 프로그램의 재미를 위한 선택이었을 테다. 하지만 뼈아픈 역사일수록 더욱 섬세한 태도로 접근해야 한다. 역사의식 결여는 설현과 지민 뿐 아니라 제작진의 문제이기도 하다.

모르는 건 배우면 된다. 지식도, 의식도 마찬가지이다. 작금의 사태가 방송 관계자 모두의 경각심을 일깨우길 바란다.

이은호 기자 wild37@etoday.co.kr
저작권자 © 비즈엔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press@bizenter.co.kr

실시간 관심기사

댓글

많이 본 기사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