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MBC ‘일밤-복면가왕(이하 복면가왕)’을 보면 떠오르는 말이 있다. “록 윌 네버 다이(Rock will never die).” “록은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 이 당연한 명제를, 우리동네 음악대장(이하 음악대장)을 통해 다시 한 번 깨닫는 요즘이다.
음악대장이 대한민국 록의 역사를 재현하고 있다. 지난 2월 故신해철의 ‘민물장어의 꿈’과 넥스트(N.EX.T)의 ‘라젠카 세이브 어스(Lavenca Save Us)’ 무대로 가왕에 등극, 이후 ‘걱정말아요 그대’(들국화), ‘하여가’(서태지), ‘돈 크라이(Don't Cry)’(더 크로스), ‘일상으로의 초대’(신해철) 등 록 밴드의 명곡들을 재해석하며 연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 음악 시장에서 록은 비주류 중 비주류에 속한다. 밴드의 소외와 배고픔이 어디 하루 이틀 사이의 문제이랴. 한때 Mnet ‘밴드의 시대’, KBS2 ‘톱 밴드’ 등을 통해 록 음악의 대중화가 이뤄지는 듯 했으나, 그 때 뿐이었다. 여전히 록은 주류 시장을 벗어나 있다.
음악대장의 성과가 더욱 유의미한 것은 그 때문이다. ‘복면가왕’은 평균 14% 안팎의 시청률을 자랑하는 프로그램으로, 올해 3분기에만 1,400만 명에 이르는 통합 시청자 수를 기록했다. 음악대장의 파급력을 짐작해볼 수 있는 수치이다. 실제 음악대장의 무대 영상은 네이버 TV캐스트에서 최대 300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대부분의 무대 영상 조회수가 수십만 뷰에 그친다는 점을 감안하면, 가히 압도적인 수치다.
음원 사이트에 미치는 영향력도 상당하다. 지난 9일 공개된 음악대장의 ‘매일매일 기다려’ 음원은 ‘복면가왕’ 4개 음원 사이트의 실시간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돈 크라이’, ‘하여가’ 등의 음원 역시 2주 이상 음원차트 10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음악대장의 활약에 힘입어 원곡 또한 재조명되고 있다. ‘복면가왕’ 메인 협찬을 맡은 벅스의 한 관계자는 “매주 출시되는 ‘복면가왕’의 음악은 물론, 해당 원곡을 함께 찾는 이용자가 많아 덩달아 차트 순위가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해철의 소속사 K.C.A.엔터테인먼트의 양승선 대표는 “방송 이후, 신해철을 잘 몰랐던 10~20대와 중장년 층 사이에서도 고인과 고인의 음악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다. 아울러 ‘그대에게’, ‘라젠카 세이브 어스’ 등 기존에 잘 알려진 곡 외에도 다양한 곡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고 밝혔다.
방송인 이윤석은 음악대장의 ‘일상으로의 초대’ 무대를 감상한 뒤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는 말이 있다. 이번 무대를 통해 다시 한 번 느꼈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의 말처럼 인간의 수명은 유한하지만, 음악은 무한하다. 신해철이나 넥스트, 서태지가 그랬듯, 음악대장의 음악 또한 영생하리. 그리하여 다시 한 번 되뇐다. 록 윌 네버 다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