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시카는 17일 미니음반 ‘위드 러브, 제이(With Love, J)’를 발표하고 솔로 가수로서의 행보를 시작했다. 타이틀곡 ‘플라이(Fly)’를 비롯해, ‘빅 미니 월드’, ‘폴링 크레이지 인 러브(Falling Crazy In Love)’, ‘러브 미 더 세임(Love Me The Same)’ 등 총 6곡이 실렸다.
‘플라이’ 다음으로 눈에 띄는 곡이 ‘빅 미니 월드’이다. “이제 나를 찾고 싶어”라는 메시지가 일견 제시카 스스로의 다짐처럼 보인다. 작은 상자를 벗어나 큰 곳으로 가고 싶다는 외침 또한 제시카의 지난날을 떠올리게 한다. 압권은 1절 도입부 가사이다.
“어릴 때 만든 종이상자에 살고 있던 인형들처럼/울고 싶은데 웃고 있는 게 내가 해야 하는 일인 것처럼/상자 안에 갇혀서 예쁜 옷을 입고서 비춰진 모습에 난 익숙해지고/혼자 아파하는 게 나쁜 습관이 됐어.”

이 곡의 가사는 그러나 제시카가 직접 쓴 것은 아니다. 최근 진행된 인터뷰에서 제시카는 “물론 작사가님께서 나를 염두에 두고 쓴 가사일 수도 있다”면서 “그러나 내 얘기로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누구나 이입할 수 있는 가사”라고 밝혔다. “여태까지 경주마의 차안대를 쓰고 산 것 같다. 이젠 차안대가 벗겨지고 보다 넓은 세상을 만나는 중”이라고도 덧붙였다.
차안대를 쓰고 사는 게, 혹은 “울고 싶은데 웃고 있는 게”, 비단 제시카만의 일이랴. 경쟁이 일상이 된 요즘이다. ‘빅 미니 월드’의 가사는 제시카를 향한 은유로도 보일 수 있지만, 동시대를 살아가는 모두의 이야기일 수도 있다. 제시카가 그려낸 ‘작은 세상’이 ‘큰 세상’을 품을 수 있는 것 또한 그 때문이다.
제시카는 이번 음반을 통해 사람들에게 희망을 불어 넣어 주고 싶다고 말했다. 언젠가 그의 주위 사람들, 그리고 팬들이 그랬듯 제시카 역시 다른 사람들에게 힘을 주고 싶다는 게다. 그 소망을 담아낸 것이 이번 미니음반 ‘위드 러브, 제이’이다. 제시카의 컴백이 반가운 이유, 그것은 비단 그의 노래 뿐 아니라 그의 인생 이야기를 들을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가수’ 제시카가 아닌, 우리와 같은 ‘인간’ 제시카로서의 이야기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