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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남 대작 의혹, ‘사기’인가 ‘관행’인가? 핵심 쟁점 ‘셋’

▲조영남(사진=MBC)
▲조영남(사진=MBC)

가수 조영남이 미술 작품 대작(代作) 논란에 휩싸였다. 이를 두고 ‘미술계 관행’이라는 의견과 ‘명백한 사기’라는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조영남은 예정된 전시회를 잠정 취소했으며, 진행 중인 라디오 프로그램에서도 임시 하차한 상태이다.

춘천지검 속초지청은 지난 16일 조영남의 사무실을 압수 수색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무명 화가 A씨는 조영남의 그림을 대신 그려줬다고 제보해, 검찰이 사실 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압수 수색을 실시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 “채색만 더했다”…누가?

핵심 쟁점은 A씨의 역할이다. A씨는 자신이 그림의 90%를 완성했고, 조영남이 나머지 10%를 덧칠하는 수준이었다고 폭로했다. 특히 그는 조영남의 대표작인 화투 그림을 주로 그렸다고 밝혀 파장을 일으켰다.

조영남 측은 정반대의 주장을 펼치고 있다. “전시회 준비로 보조사 A씨에게 도움을 청한 부분은 맞지만, A씨가 다 그린 것은 아니다”는 입장이다. 소속사 대표 장호찬 씨는 이투데이 비즈엔터에 “디테일한 부분에 작업을 도와준 것이지, A씨가 그린 것은 아니다”면서 “업계 관행이나 통념상 모든 작품을 작가가 100% 다 그리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8년 간 300점” vs “조영남도 피해자”

A씨는 또한 지난 2009년부터 조영남의 그림을 대작하기 시작해, 지금까지 총 300여 점의 그림을 대신 그려줬다고 밝혔다. 그가 받은 대가는 그림 한 점 당 10만 원 가량. A씨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마지막으로 그림을 들고 갔을 당시, 17점을 그려주고 150만 원을 받았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조영남 측은 A씨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A씨와 알고 지낸지는 8년 가까이 되지만, 보조사 역할을 맡긴 것은 1년도 채 되지 않은 일이라는 주장이다. 또한 한 점 당 10만 원을 줬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다”면서 “A씨는 중간 중간에 생활비를 요구했다. 미술 도구를 사야한다고도 돈을 달라고도 했다”고 밝혔다.

# 관행인가, 사기인가

동양대학교 진중권 교수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작가는 콘셉트만 제공하고, 물리적 실행은 다른 이에게 맡기는 것은 일반적인 관행”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핵심은 작품의 콘셉트를 누가 제공했느냐이다”라면서 “검찰에서 ‘사기죄’로 수색에 들어간 것은 ‘오버액션’”이라고 지적했다.

의견이 가장 팽팽하게 갈리는 것도 이 지점이다. 조영남은 인터뷰를 통해 “내 그림의 기본 아이템은 모두 내가 창안하는 것이고 거기에 A씨가 부분적으로 보조했다고 보면 된다”고 해명했다.

A씨의 주장은 다르다. 조영남 측이 필요한 주제의 그림을 주문하면, 자신이 2~3점에서 10~20점씩 그려서 전달했다는 것. A씨는 매니저와의 메신저 대화 내용을 공개하며 자신의 주장에 신빙성을 더했다. 단, 콘셉트 창안을 누가한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언급이 없어 추가 수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조영남은 40년 전부터 화투 소재의 그림을 그려왔다. 1973년 한국화랑에서의 전시회를 시작으로 국내외 갤러리를 통해 자신의 작품을 전시하며 화가로서 활동을 펼쳤다.

이은호 기자 wild37@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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